에스퍼 미 국방장관 먼저 요청, 기존 입장 반복…"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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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통화를 하고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에스퍼 장관의 요청으로 전일 오후 8시30분부터 20분 동안 이뤄진 전화 통화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 특별협정(SMA) 협상 타결 이전이라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인건비 일부를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전했다.
주한미군사령부는 한국인 근로자 8600명 중 4000여명에 대해 지난 1일부터 무급 휴직을 강행했다.
이에 국방부는 에스퍼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 양 장관은 SMA 협상이 상호 동의 가능하고 공정한 수준에서 결정 돼야 한다는 점과 조속한 합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번 전화통화에서도 한미 양측은 입장차만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정 장관이 동맹에 걸쳐져 있는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나의 전화를 받아줘 감사하다"면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포괄적 합의에 신속하게 서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타결 기대감이 높았던 이번 협상이 최종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은 7일째에 접어들었다.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 한국인 근로자를 지원하는 방안을 놓고 관계부처와 조율을 하고 있다.
한편 한미 국방장관 간 이번 통화는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칫국 마시다'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 한 이후 나흘만에 이뤄졌다. 해당 트윗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이 임박 전망이 나온 직후에 나와 한국 정부의 태도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었다.
이에 대해 주한미군사령부는 악의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일자 에스퍼 국방장관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먼저 통화를 요청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뒤따랐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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