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삼성은 반도체, LG는 신가전이 호실적 견인…2분기가 관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삼성전자가 높은 실적을 거둔 비결로는 단연 반도체가 꼽힌다. 지난해부터 D램 가격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져온 상황, 코로나19로 서버 업계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실제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은 3조7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영업이익 절반 이상이다.

스마트폰 시장 침체 영향도 적지는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S20이 전작보다 30% 가량 부진을 겪었고, 글로벌 생산 기지가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모바일용 반도체 공급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반도체 부문 실적 증가는 다른 사업 부문을 상쇄할만큼 컸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반도체 수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타격을 상당 부분 감소했다는 통계가 잇따라 발표되기도 했다. D램 판매가격도 여전히 성장하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신가전'을 앞세워 깜짝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봄철을 맞아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 등 청정가전이 주목받는 가운데, '트루 스팀' 전략 성공과 함께 식기세척기 등 '편리미엄' 가전까지 높은 판매량을 달성했기 때문.

소비 위축과 도쿄 올림픽 연기 등에도 올레드 TV 등 일반 가전 판매도 견조했던 데다가, 중국 업체들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과 동시에 마케팅 비용과 원가 절감 효과도 있었다는 추측도 나온다.

양사가 기대 이상 실적을 거두면서 코로나19 충격도 사그라들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전날과 비교해 삼성전자는 1.85%, LG전자는 6.65%나 주가를 높이며 코스피 지수 1800선 돌파를 견인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가는 7일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85% 오른 4만9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한때는 5만200원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장중 5만원 선을 넘은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16거래일만이다.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65% 오른 5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횡보하던 LG전자 주가는 장 마감을 앞두고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러나 우려 목소리도 크다. 1분기에는 코로나19가 중국과 국내에 한정해 작동했지만, 글로벌에서는 3월말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된 만큼 실제 피해는 2분기부터 집계될 수 있다는 이유다.

당장 북미와 유럽 등 각지에서는 유통업계가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 확진자가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도 있지만, 아직은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미 자동차 업계는 판매 절벽으로 비상 대책을 마련 중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소비재인 가전 분야에서도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반도체도 안심하기 이르다. 서버업계 재고 수준이 늘어나면서 D램 가격 정체 전망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수요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양사 2분기 실적을 잇따라 하향조정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 파종의 계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35조1000억원에서 30조1000억원으로 대폭 내렸다. LG전자에 대해서도 2분기 실적 하락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