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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LG전자, ‘코로나19’ 사태 속 어닝 서프라이즈..2분기는 ‘먹구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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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4조 7287억·영업익 1조 904억 기록

코로나19 사태 영향 제한적..가전·TV 사업 등 호조

2분기 글로벌 수요 급감 영향 실적 부진 불가피

이데일리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1분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기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될 올 2분기에는 실적 악화를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LG전자는 2020년 1분기 잠정실적(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조 7287억원, 영업이익 1조 9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21.1% 증가했다.

이는 앞서 증권 업계에서 예상한 1분기 컨세서스를 웃도는 수준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5조 5000억원, 영업이익 8557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컨센서스보다 1조 가까이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2000억원 이상 뛰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LG전자가 1조원대 영업이익을 낸 것은 2018년 1분기(1조 1078억 원) 이후 8개 분기 만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최근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건조기 등 수요가 급증하면서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 업계는 H&A 사업본부가 매출 5조 4660억원에서 5조 7988억원, 영업이익 7017억원에서 7280억원 사이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TV 업체의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영향이 있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로 선방하면서 매출 3조 9580억~4조 1189억원, 영업이익 2810억~3501억원을 올린 것으로 예측했다. 장기 부진에 빠진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 사업은 영업 손실이 이어지면서 매출 1조 1880억원에서 1조 5100억원, 영업손실 2040억원에서 303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큰 폭의 실적 악화는 막았다”라며 “생활가전과 TV 사업 등의 성장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영업이익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LG전자는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럽과 북미 등 수요 급감 영향으로 2분기에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에 위치한 제품 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유통망도 폐쇄되면서 피해가 불어나는 상황이다. 증권 업계는 LG전자의 2분기 매출이 15조 2450억원(작년 2분기 15조6300억원), 영업이익 4200억원(작년 2분기 6500억원) 수준까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분기에는 가전부터 TV, 모바일 등 LG전자의 모든 사업에서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며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2분기에도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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