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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LG전자, 코로나 뚫었다…신가전이 이끈 '깜짝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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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이정혁 기자] [(상보)건강·위생 관심에 신가전 영업이익률 최대 수준·TV도 선방…2Q 코로나19 영향 우려]

머니투데이

LG전자가 올해 1분기 코로나19(COVID-19)를 뚫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사업의 중국 의존도가 낮은 데다 LG전자의 강점인 신가전이 건강·위생 우려에 판매가 크게 늘고 TV 사업도 중국의 생산 차질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실적이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2020년 1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평균 예상치는 매출 15조4957억원, 영업이익 8474억원이었다. 매출이 기대치에 소폭 못 미쳤지만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크게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 고유의 트루스팀 기술을 활용한 건조기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신가전 돌풍이 1분기 실적 반등을 이끈 주요인이라고 본다. 가전(H&A)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올 1분기 지난해와 비슷하게 최대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존의 최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3.3%로 1분기 생활가전 매출이 2년 연속 5조원을 상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위생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스팀가전과 건강관리 가전 판매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 모두 선방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초 중국 경쟁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빚은 가운데 업체간 경쟁이 완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 시장 침체, 플래그십 모델 미출시 영향으로 2500억원대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사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수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분기다. LG전자의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5% 이하로, 1분기엔 코로나19 악재를 피해갔다. 반면 LG전자는 북미와 유럽지역 매출 비중이 각각 30~40%에 육박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확산한 3월 이후 급감한 IT(정보기술) 수요의 여파가 2분기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신가전을 필두로 한 H&A사업본부는 올해 내내 탄탄한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TV사업은 도쿄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의 연기와 구매력 감소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지만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의 OLED 양산 본격화에 따라 OLED TV 비중을 늘리고 나노셀 TV 등 서브 라인 제품 전략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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