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운영자도 검거 / 적발된 유포자 대부분 미성년자
7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열린 인터넷 메신저 '디스코드' 성착취물 채널 운영자 및 유포자 검거 브리핑에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이 압수물품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에서 옮겨간 인터넷 채팅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한 중고생 등 남성 10명도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대학생 A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 등 9명을 비슷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디스코드 채널 ‘올야넷19금방’의 운영자로, 여러 경로를 통해 입수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에서도 활동했지만 조주빈이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문제의 영상물을 미끼로 특정 도박사이트에 회원 가입을 유도했으며, 해당 도박사이트업체에서 그 대가로 16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딥페이크(deepfake·음란 영상이나 사진에 연예인의 얼굴을 교묘하게 합성하는 것)’ 영상과 사진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7일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서 김선겸 사이버수사대장이 인터넷 메신저 '디스코드' 성착취물 채널 운영자 및 유포자 검거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B군과 C군도 디스코드에서 채널을 운영했으며, 특히 C군은 범행 당시 12살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C군은 10세 이상 만 14세 미만의 형사미성년자인 촉법소년에 해당해 형벌이 아닌 보호처분을 받게 된다. 성착취물을 재유포한 나머지 7명은 50대 남성 한 명을 제외하면 전부 만 12∼17세의 미성년자였다. 이들은 영상 1개당 1만∼3만원에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재유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갖고 있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만6000여개를 압수했다. 다만, 조주빈 일당처럼 직접 제작한 성착취물은 없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이번 수사는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폐해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온 ‘프로젝트 리셋(ReSET)’의 제보에 의해 착수됐다. ‘프로젝트 리셋’이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나 됐다.
김선겸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은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악질적인 범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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