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최태원 회장 '1조원 이혼소송' 안 나온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L] 노소영 관장만 참석…최태원 회장 측 "사회적 거리두기 위해 불출석, 코로나 진정되면 나올 것"

머니투데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조원대 재산분할 문제가 걸린 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이 7일 열렸다. 노 관장은 직접 법정에 나왔지만, 최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불출석했다.

노 관장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이혼소송 첫 변론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양재동 법원청사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외투와 노란색 스카프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했다.

이날 노 관장의 출석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10대 남짓 되는 카메라가 약 1시간 전부터 대기 중이었다. 노 관장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에서 내려 청사로 들어왔다. 취재진들이 붙어 "첫 변론기일인데 할말이 있느냐", "상당히 큰 규모의 재산분할 소송을 한 이유가 있느냐"고 물었지만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SK 측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최 회장이 출석하면 취재진 등이 몰려 이번 재판과 관계없는 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출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최대한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재판은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전연숙) 심리로 4시30분부터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 관장은 이후 약 7분 만에 법정에서 나와 돌아갔다. 첫 변론인 만큼 사건 당사자들의 입장만 간단히 확인하고 재판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 노 관장은 나갈 때도 "어떤 내용을 소명했느냐" 등 질문을 받았지만 답하지 않았다.

이번 소송은 1조원대 재산분할 문제가 걸려있어 큰 주목을 받았다. 최 회장이 혼외자가 있다는 고백과 함께 이혼을 요구했고, 노 관장은 이에 응하지 않다가 이혼해주는 대신 최근 위자료 3억원과 최 회장이 보유한 SK 주식의 42.3%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수로 환산하면 1조3900억원어치라고 한다.

노 관장은 SNS를 통해 "치욕적인 시간을 보낼 때에도 일말의 희망을 갖고 기다렸다"며 "이제는 그 희망이 보이지 않게 됐다. 이제는 남편이 저토록 간절히 원하는 '행복'을 찾아가게 하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건은 최 회장의 재산형성에 노 관장이 얼마나 기여했느냐다. 향후 재판에서 최 회장 측은 재산의 대부분을 아버지인 고(故) 최종현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으므로 노 관장이 기여한 정도는 크지 않다고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청구금액이 1조를 웃도는 만큼 노 관장이 소송에 지불할 수수료 액수도 21억9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