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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말라리아 치료제 놓고... 트럼프와 모디 기싸움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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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효과 있다는 말라리아 약 '클로로퀸'

인도 수출 금지에 트럼프 무역 보복 언급

인도 외교부 "수출 금지 일부 해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인도가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해외 수출을 금지한 것에 대해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 등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반응에도 불구하고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보복 경고가 나온 뒤 인도는 수출 금지를 일부 해제하기로 했다.
조선일보

트럼프 대통령(왼쪽), 모디 총리(오른쪽)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4일 국내 수요가 우선이라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해외 수출을 금지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 (수출 중단) 결정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생산국으로 지난해 미국으로 들어온 이 약의 47%가 인도산이다. 이 약은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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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참석한 모습./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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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일요일(5일) 아침에 (모디에게) 전화해 ‘우리에게 공급하면 고마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들이 수출 금지를 한다고 해도 괜찮다. (그러나) 물론 (수출 금지에) 보복이 있을 수도 있다. 왜 없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여러해 동안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해 왔다”며 경고성 발언을 했다. 자신이 직접 모디 총리에게 전화까지 걸어 공급을 부탁했는데, 인도가 계속 수출을 막는다면 무역 보복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브리핑에선 “연방정부가 2900만개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비축했다”며 “만약 이 약들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진다면 우리가 일찍 이 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을 부끄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보건 전문가가 아닌 트럼프의 개인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경고가 나온 뒤 아누라그 스리바스타바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성명에서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인도는 우리의 능력에 의존하는 모든 이웃 국가들에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적절한 수량에 한해 허가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 필수 약물들을 코로나 팬데믹에 심각히 영향을 받고 있는 일부 국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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