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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역전의 명수’ 군산, ‘배달의 명수’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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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근, 최인 기자(=군산)(chin580@naver.com)]
프레시안

▲7일, 강임준 군산시장이 프레시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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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이 역전의 명수잖아요? 옛날 군산상고 야구하면 떠오르는.. 그래서 군산의 닉네임인 역전의 명수를 따서 ‘배달의 명수’로 이름지었죠”

전북 군산이 연일 역전승(逆轉勝)을 위한 ‘사이클 히트’를 기록하고 있다.

군산은 수년전부터 GM군산공장 폐쇄와 현대중공업 가동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끝 모르게 추락하는 위기에 내몰렸지만 이제는 시민들이 적극 나서 끈끈한 유대감과 지역사랑으로 서서히 희망의 싹을 틔워내는 모습이다.

‘배달의 명수’가 전국에 알려지면서 강임준 군산시장은 언론매체 인터뷰와 방송 출연, 군산에서 한 수 배워가려는 다른 지자체 단체장 면담 일정을 소화하기에 여념이 없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배달의 명수’가 나오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선거 전에 정책을 발굴할 때 특히 지역소상공인들을 어떻게 지켜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또 ”대형 쇼핑몰이 지역 자금을 싹 빨아가면서 지역상권 초토화 되다시피했고, 더구나 군산은 GM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산업위기지역이 되면서, 그 쓰나미가 지역 상권을 덮치면서 군산조선소 부근 오식도 공단은 가게 10군데 가운데 아홉군데가 문을 닫고, 시내 구도심은 거의 3분의2 이상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 보호를 위해 구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시장은 또, “처음에는 큰 규모의 쇼핑 웹을 개발해서 쇼핑몰처럼 지역민들이 심지어 농산물까지 거래하고 병원 등 숙박업소 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하면 지역자금 외부유출 막을 수 있겠구나“해서 시작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중단했다고 한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배달앱, ‘배달의 명수’다.

”우선은 쉽게 할 수 있는 음식점을 대상 배달앱으로 시작하자해서 지난해 용역을 줬고, 다른 배달앱을 독일업체가 인수하면서 외국기업이 대한민국 전체 배달앱 시장의 90% 차지한다“ 해서 서둘러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강시장은 민선 7기 군산시장에 당선되면서 두 가지 큰 고민에 직면했다고 한다.

GM군산공장과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지역산업 부흥과 지역상권을 어떻게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터진 첫 안타는 ‘군산사랑상품권’였다.

”아시다시피 산업부흥은 중장기 과제잖아요? 우선 군산시민이 군산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는 소상공인 인구가 3만 5000명에 이르는데, 이 분들은 자치단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내에서 재생산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의도였다고 강시장은 설명한다.

2루타는, 임대료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소규모 영세 가게를 위해서 전주에서 ‘착한가게 운동’이 시작됐다면 군산에서는 전국 최초로 시도된 ‘찾아가는 동네문화카페’라는 사업이다.

소규모 가게는 장소를 빌려주고 시에서는 5명 이상의 시민이 모이면 문화 강사를 파견해서 시민이 원하는 문화강연을 여는데 가게 주인은 한달이면 대략 30여만원의 사용료를 받을 수 있어서 일방적인 지원과는 크게 차별되는 사업였다.

소규모 영세 가게 주인들은 큰 부담였던 임대료 문제를 일부나마 해결되는 성과를 거뒀고 일자리가 없던 강사들에게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3루타와 홈런은 거의 동시에 터졌다.

지난해부터 공을 들여온 배달 앱, ‘배달의 명수’가 홈런이라면 ‘재난기본소득 지급’은 3루타나 다름없다.

군산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엎친데 덮친 격으로 위축된 지역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도내 최초로 시민 1인당 10만원씩의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군산시의회는 7일, 원포인트 임시회의를 열어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위한 추경예산과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늦어도 다음 주부터는 지난달 30일 기준 군산시 인구로 파악된 26만 8,542명에게 1인당 10만원씩 모두 269억 여원을 지급하게 된다.

지급 방식은 일정한 사용기간이 지나면 소멸되며 군산지역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지역형 군산사랑 선불카드 형식이 될 전망이다.

강임준 시장은 ”한사람에게는 10만원 이지만 지역 전체를 놓고 보면 3~4개월 내에 약 270억원 가까운 재원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게 되기 때문에 가계지원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군산시민의 지갑에는 개인용 카드와 함께 군산사랑상품권이 들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이제는 ‘재난기본소득카드’가 더해지면 세가지가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야구는 9회말부터’라는 말이 있다.

고교 야구가 황금기를 누리던 1972년, 황금사자기 야구대회 결승 대회에서 군산상고는 9회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우승하게 된다.

그 후 군산상고는 ‘역전의 명수’라는 타이틀도 갖게 된다.

강시장은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에서 군산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함께 희망의 역전 홈런을 날리자고 격려하기 위해 ‘배달의 명수’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온갖 어려움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내다가 마지막 홈런을 날려 역전을 이뤄낸 군산의 닉네임과 딱 맞아떨어진다.

군산시민들은 ‘배달의 명수’를 이용해 상품과 물건, 음식을 주문하면 10% 할인으로 구매한 ‘군산사랑상품권’으로도 결재가 가능하며, 또 가게입장에서는 배달 수수료와 광고료가 들지 않아 지역자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으면서 지역 안에서 지속적으로 돈이 순환되는 구조다.

가게들은 기존에는 배달앱 회사에 지출하던 수수료와 광고료를 절감하게 되고 또 그 절감된 일정 부분을 군산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어 상호 혜택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강임준 시장은 “군산사랑상품권을 만들었을 때 처음에는 시민들이 상품권 구입에 머뭇거렸다.”면서 “제가 그랬어요, 우리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이고 우리끼리 잘 사는 방법을 익혀서 서로 노력하는게 지역공동체 아니냐?” “상품권이 활성화되면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군산사랑상품권 발행 후 지역경제의 선순환 효과가 세무당국이 조사한 결과를 봐도 상품권 가맹 가게의 연 매출이 평균적으로 전년도에 비해1,700만원 가량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에서는 올해 지역상품권 발행 규모가 4천억 규모다

그 후 군산시민들이 적극 참여하게 됐고, 배달앱, ‘배달의 명수’도 이같은 군산사랑상품권 전례가 있다 보니, 가입자 수도 벌써 3만명을 넘어섰고 가게들도 7백군데 이상 가입해서 다른 배달앱을 넘어서고 있다.

배달의 명수 가입은 무료다. 군산에서는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지난 5일 기준으로 가입자가 2만3천명을 넘어 섰고 매출도 1억 6천만원을 넘어 섰다.

사업주 입장에서는 기존 민간앱에 지출하는 광고료와 수수료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점이다.

머지않아 전국 자치단체가 모두 희망의 도시 군산에서 첫 출시된 ‘배달의 명수’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역전의 명수’ 군산은 이제 ‘배달의 명수’로 전국에 이름을 날리면서 경제적 어려움도 훌훌 털고 재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없었다면 내년부터는 지역경제가 서서히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 시민들이 피부로 체감하기 위해서는 조금은 더 늦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시민들과 함께 공동체가 돼서 노력하면 코로나19사태도 무난히 극복하고 지역경제 회복도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상근, 최인 기자(=군산)(chin5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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