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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서울 코로나19 환자 첫 사망…구로 콜센터 직원 남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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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말기 투병 중에 가족 모두 확진돼 격리

서울에서 코로나19 감염 첫 사망자가 나왔다. 8602번째 확진자(마포구 11번째 확진자)로 분류된 ㄱ씨(44)는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지만 7일 끝내 숨졌다. 그는 폐암 말기 환자였다.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부인 ㄴ씨(38)였다. ㄴ씨는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콜센터 직원이었다. 이곳에선 지난달 11일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집단 발병 당시에는 증상이 없었던 ㄴ씨는 자가격리 조치로 집에 머물렀다. 그러나 뒤늦게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ㄴ씨와 함께 자가격리 중이던 남편 ㄱ씨와 두 자녀도 다음날 확진 판정이 나왔다.

폐암 투병 중인 남편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집중치료를 받았다. 비교적 건강했던 부인과 두 자녀는 서남병원에 입원했다. 확진 판정 후 ㄱ씨와 가족들은 만날 수 없었다. 그사이 부인 ㄴ씨와 중학생 아들은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초등학생 딸은 아직 입원 중이다.

ㄱ씨는 그러나 코로나19를 이겨내지 못하고 이날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코로나19 사망자 장례지침에 따라 이날 바로 화장됐다. 가족이라도 화장 절차에 참여할 수 없었던 부인 ㄴ씨는 먼발치에서 ㄱ씨가 가는 길을 지켜봤다. ㄱ씨 시신은 벽제화장터에서 화장된 뒤 유골함에 담겼다. 마포구 관계자는 “현재 고인 가족의 생활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생계비 지원 등의 문제는 관련 부서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긴급지원비를 지급하고 있으며 아직은 가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황이라 구체적인 논의를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장례는 ㄱ씨 딸이 퇴원한 후 치를 예정이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마포구의 코로나19 확진자 누계는 19명이다.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완치됐으며 12명은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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