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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19로 되찾은 번식욕?" 멸종위기 자이언트판다 10년만에 '합방' 성공[B급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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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콩의 동물원 오션파크에서 6일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가 자연교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출처|오션파크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최근 ‘코로나19의 역설’이라는 제목으로 푸른 빛을 되찾은 지구 위성사진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람의 발길이 그치고, 공장이 멈춰버린 세상에서 대자연의 자정작용이 시작된 덕분이다.

전세계 213개국 77억명의 인간에게 ‘우선 멈춤’을 요구하는 ‘코로나19의 시대’에 홍콩의 한 동물원에서도 10년만에 자연의 섭리가 재현됐다.

CNN은 7일(현지시간) 서로 얼싸안고 있는 두 마리 판다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들 자이언트 판다에게는 아마도 약간의 프라이버시가 필요했던 듯 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홍콩섬 남부해안에 위치한 동물원 오션파크에 살고있는 판다 잉잉과 레레로 동물원 측에 따르면 이들은 무려 10년만에 처음으로 ‘합방’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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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동물원 오션파크에서 6일 멸종위기종인 자이언트 판다가 자연교배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를 모았다. 출처|오션파크



홍콩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동물원의 마이클 부스 원장은 “월요일 성공적으로 이뤄진 자연교배는 우리에게 아주 흥분되는 일이다. 자연교배의 임신가능성은 인공교배에 비해 매우 높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판다의 합방이 가능해진 건 역설적으로 코로나19 덕분이다. 이 동물원은 지난 1월말부터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았는데, 공교롭게도 그 시점이 판다의 발정기인 3~5월과 겹친 것.

늘상 우리 앞을 지키던 인간이 사라지고 나자 암컷 잉잉은 3월말부터 물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고, 레레도 자신이 영역표시 해둔 곳을 떠나 잉잉의 냄새를 쫓아 다니게 됐다.

결국 며칠간의 탐색전 끝에 두 판다는 자연교배에 성공했고, 동물원 측이 이를 촬영해 알리면서 홍콩 전역이 둘의 로맨스를 알게됐다.

성욕이 거의 없는데다 예민한 성격을 가진 판다는 동물원에서 자연임신에 성공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동물원장은 “만약 성공했다면 임신 호르몬 수치 행동변화를 포함한 임신의 징후들을 이르면 6월말경에 확인할 수 있다”면서 “많은 홍콩인들에게 놀라운 임신소식을 전하고, 이 희귀종 판다 보호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션파크가 공개한 국제자연보존연합(IUCN) 멸종위기 위험종 리스트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는 그들의 자연 서식지에 약 1800마리 정도가 살고 있다. 이때문에 자이언트 판다의 멸종을 막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반가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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