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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무디스, 대형 증권사 6곳 `신용등급 하향`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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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6대 증권사의 신용등급에 대해 하향 조정을 검토한다고 7일 밝혔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무디스는 6대 증권사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신용등급 하향 검토'로 이날 변경했다.

무디스가 국내 6대 증권사 신용등급 전반에 대해 경고하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초대형 투자은행(IB)이다. 다만 무디스는 6대 증권사 모두 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이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의 범위 및 심각성과 이에 따른 신용도 약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과 증권사가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반되는 평가 손실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무디스는 이날 6대 증권사가 발행한 파생결합증권(DLS)의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이들 증권사는 자체 헤지 DLS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며 헤지 거래로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지난 2월 말 기준 한국 증권산업 전체 DLS 발행 잔액은 105조원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무디스는 "최근 3년 동안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가 증가했으며,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이 평균 62%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발부채는 주로 건설프로젝트 등과 연결돼 있어 자금 조달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무디스는 설명했다. 또한 무디스는 "이들 증권사가 국내 및 해외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대부분의 증권사는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투자자 또는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무디스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다각도로 시장을 안정화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러한 조치에 따라 증권사가 자금을 조달해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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