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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매경춘추] 감정AI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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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음악은 인공지능(AI)의 절친이다. AI는 감정을 표현하는 학습도 시작했다. 올해 초 개최된 최종현학술원 과학혁신 콘퍼런스에서 이교구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는 남주한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와 협업해 개발한 음악AI, 즉 사람처럼 감정을 표현하고 연주하는 알고리즘을 소개했다.

AI의 연주는 기계연주의 차가운 느낌과 달리 사람의 연주와 매우 유사하게 들렸다. 이 교수는 AI에 가수의 노래를 학습시키고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적용해 가수가 실제로 부르지 않은 노래를 부른 것처럼 만든 음악도 선보였다.

한국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에서 놀라운 기록을 보였다. 유튜브 조회 수 통계로 '아기상어'가 50억회, '강남스타일'이 35억회, 방탄소년단(BTS)의 'DNA' 공식 뮤직비디오가 9억회다. 핑크퐁의 아기상어는 2016년 업로드 후 불과 4년도 되기 전에 곧 조회 수 50억회를 앞두고 있다. 2021년에는 전 세계 유튜브 비디오 조회 수 1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기상어의 50억 조회 수는 전 세계 인구수 77억명과 비교하면 더욱 놀랍다. 아기상어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를 부를 때 느껴지는 행복감으로 전 인류 마음을 사로잡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세계적으로 젊은 창업자들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양한 음악AI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아이바(AIVA)는 AI 음악의 비즈니스 모델을 세련되게 보여준다. 개발자 피에르 바로는 AIVA가 심층신경망을 이용해 음악의 곡들을 분석하고, 수학 규칙들로 작곡하게 했다. 데이터베이스에 30개가 넘는 레이블링을 한 뒤 작곡가의 특징, 음 분석 등을 학습시켜 개인의 감정과 취향에 맞도록 작곡한다. AIVA는 프랑스 작가권리협회(SACEM)에도 등록했다. AIVA는 온라인 구독을 통해 영화 음악, 록, 재즈, 탱고 등 다양한 사운드트랙으로 감성적인 맞춤형 음악을 제공한다. AIVA는 음악가가 자신의 음악을 업로드하면 원하는 버전으로 편곡 서비스를 해주고 라이선스도 보장해주면서, 예술가에게 효율적인 도움을 주는 AI로서 협업을 강조한다.

음악AI의 창업이 다양화되고 있다. 뉴욕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는 앰퍼뮤직(AMPER MUSIC)은 비디오, 팟캐스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필요한 음악을 원하는 스타일과 길이에 맞게 빠른 속도감으로 만들어준다. 시카고의 브레인FM(Brain FM)은 뇌과학을 근거로 뇌를 활성화하는 배경음악을 제공하는 콘셉트다. 베를린의 멜로드라이브(Melodrive)는 음악AI의 창업을 돕는 회사다. 다양한 음악AI 창업자들이 다양한 도전을 한다.

음악AI의 실험과 경합은 이미 시작됐다. 이제 우리의 선택만 남아 있다.

[선승혜 대전시립미술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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