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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어디로 날까? 금융위기 당시 대우조선해양 사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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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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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국인의 입국 제한 등 금지하는 나라가 늘어가고 있는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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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과 미래에셋대우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설이 계속 나온다. 불발설이 현실이 되면 아시아나는 상당 기간 미아 신세를 면치 못하며 경영에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항공업계가 심각한 코로나19(COVID-19)발 위기를 맞은 가운데 추가 공적자금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포기가 현실로 나타나면 인수주체들에게 페널티가 내려질 전망이다. 당장 인수대금으로 책정된 2조5000억원의 10%인 계약금(이행보증금) 2500억원이 몰취된다. HDC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그만큼 금전적 손해를 입는다.

현재 표면적으로는 HDC현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인수를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재계는 11년 전 대우조선해양 인수 상황을 떠올린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노조 반발에 부딪힌 한화그룹이 인수를 포기하며 '미아' 신세로 전락했다.

한화는 2008년 6조3000억원의 인수금액을 써내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실사를 강력히 저지했다. 조선업황 악화도 발목을 잡았다. 당시 조선업은 슈퍼사이클의 꼭지점을 지났다는 게 중론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도 강했다.

한화는 결국 2009년 초 인수 취소 결정을 내렸다. 3150억원(당시 5%)의 이행보증금은 포기했다. 이후 법정공방을 통해 2018년 이 중 1260억원을 돌려받았다. 한화의 인수 포기가 노조의 실사 저지에 영향을 받았다는 점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HCD현산과 미래에셋이 만약 아시아나 인수를 포기한다면 이행보증금을 100% 돌려받기는 어려워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수에 어떤 불법적 제약이 없는 상황"이라며 "업황에 따라 자의적으로 인수를 포기한다면 이행보증금은 고스란히 내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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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본사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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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사례를 볼 때 금융당국이 인수 포기자에 대해 이행보증금 몰취 외에 또다른 페널티를 줄 수 있는 조항은 없다. 하물며 재입찰에 다시 참여한다고 이를 막을 수는 없다.

2500억원은 큰 돈이지만 HDC현산과 미래에셋이 어떤 결정을 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 업황은 최악이다. 게다가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 충격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아시아나의 최근 시가총액은 7000억원 선으로 인수금액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물론 항공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맞는 시점부터 다시 평년 실적을 낼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코로나 국면에 성공적으로 대응한 한국으로의 관광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세계 2위 조선사로 독보적 해양플랜트 건조 능력을 갖췄던 대우조선해양도 한화의 인수가 불발된 이후 현대중공업과 2019년 1월말 인수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까지 무려 10년을 주인 없는 회사로 보내야 했다.

만약 인수전이 불발되고 아시아나가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인수 후보군은 HDC현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당시에 비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은 물론 인수전에 뛰어들진 않았지만 유력 인수후보로 분류됐던 SK그룹과 한화그룹의 현 상황도 간단치 않다.

SK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배터리 투자 부담이 한층 커졌다. 캐시카우인 SK하이닉스 상황도 좋지 않다. 한화그룹도 태양광 사업 업황이 밝지 않다. 두 그룹 모두 수조원 단위의 아시아나 인수에 나설 수 있는 모습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살아남기도 바쁜 상황에서 아시아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이거나 아예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항공업의 특수성이 있는데다 아시아나가 다시 매물로 나온다면 몸값이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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