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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미국인 50만명 사망"…백악관서 1월말 제기된 코로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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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지난 1월 말 대규모 인명피해가 우려된다는 내부 경고를 제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적으로 코로나19를 독감 정도로 치부했지만 실제 백악관 일각에선 위기의식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나바로 국장은 '중국 여행금지 조치'라는 제목의 1월 29일자 메모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최악의 경우 50만명 이상 미국인이 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비로 국장은 "코로나19가 미국 땅에 전면적으로 발병하는 상황에선 면역 시스템 또는 치료제·백신이 미흡한 미국은 무방비"라고 진단하며 "팬데믹의 가능성이 1%보다 높은 상황이라면 게임이론 분석에 따라 즉각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를 실행하는 게 지배적인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월 23일에 작성된 두번째 메모에서는 더욱 강한 우려를 내놨다. 나바로 국장은 "미국인 최대 1억명이 감염되고 최대 120만명이 숨지는 팬데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마스크를 비롯한 개인 보호장비(PPE)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1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면적인 대응에 돌입하기 1~2개월 이전부터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처럼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나바로의 메모는 국가안보회의(NSC)를 비롯한 백악관 수뇌부에 전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읽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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