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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뉴욕마감] 코로나 정점 아직…뒷심 부족에 하락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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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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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속 랠리를 시도하던 뉴욕증시가 결국 내림세로 장을 마쳤다. 코로나19(COVID-19)의 진원지인 뉴욕에서 사망자가 다시 급증하면서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는 판단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뉴욕 코로나 사망자 수 다시 급증…하루새 731명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6.13포인트(0.12%) 내린 2만2653.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4.27포인트(0.16%) 하락한 2659.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5.98포인트(0.33%) 떨어진 7887.26을 기록했다.

장초반 3%대 급등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장후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반전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지금 시점엔 주식시장의 상승 잠재력보다는 하방 위험이 더 크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2008년 수차례 '베어마켓'(약세장) 랠리가 나타났지만 진짜 바닥은 2009년 3월에야 나왔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코로나19 감염국인 미국에서도 피해가 집중된 뉴욕주에서 코로나 관련 사망자 수가 다시 급증했다는 소식이 매도세를 부채질했다.

이날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루 뉴욕주에서 코로나19로 73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지난 4일 630명까지 치솟은 뒤 5일 594명, 6일 599명 등으로 사망자 증가세가 주춤해진 상황에서 다시 크게 불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뉴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급속히 사그라들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2시25분 현재 미국 전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8만3256명, 사망자는 1만2021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5000명 이상이 뉴욕시를 포함한 뉴욕주에서 나왔다.

브렛 지로아 미국 보건복지부 차관보는 전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모든 예측과 모델, 우리가 가진 자료와 현장 의료진들의 보고를 토대로 볼 때 뉴욕, 뉴저지, 디트로이트에선 이번주가 코로나19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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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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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백악관 "4∼8주내 경제활동 재개 기대"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NEC(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제한된 경제활동을 4∼8주내 재개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선 대부분의 주가 외출금지령과 비(非)필수 사업장 폐쇄 명령을 내려 사실상 인구의 90% 이상이 발이 묶여 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해제 시점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지난달 16일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발효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부활절(4월12일)까지 경제활동을 정상화하길 원했으나 이 경우 인명 피해가 급증할 수 있다는 참모들의 조언에 따라 결국 지침의 시한을 4월말까지 연장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가급적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싶어한다"며 "우린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추이가 우리의 일정표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며 "나는 우리의 경제활동 재개 시점까지 몇주 밖에 남지 않았길 희망한다"고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보건·의료 전문가들이 승인할 때 경제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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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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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코로나 확산세 진정에 이틀째 급등


유럽증시는 이틀째 급등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에서 신규 확진자와 추가 사망자가 줄어드는 등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의 진정 기미가 뚜렷해지면서다.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6.03포인트(1.88%) 오른 326.6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281.53포인트(2.79%) 뛴 1만356.70,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92.13포인트(2.12%) 상승한 4438.2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122.06포인트(2.19%) 오른 5704.45를 기록했다.

통계전문사이트 월도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 3599명에서 이날 3039명으로 줄었다. 일일 사망자도 전날 636명에서 이날 604명으로 감소했다. 이탈리아를 제치고 유럽내 최다 감염국이 된 스페인도 비슷한 추세다.

한편 오스트리아와 덴마크, 체코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외출자제와 일반 상점 폐쇄 등 봉쇄령을 단계적으로 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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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감산 합의 불발 우려에 이틀째 폭락


국제유가가 이틀째 폭락했다. 미국의 비협조로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가 불발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기름값을 찍어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2.45달러(9.4%) 급락한 배럴당 2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6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9시25분 현재 1달러(3.0%) 떨어진 배럴당 32.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 전망치를 하루 1176만 배럴로 당초 전망치 대비 120만 배럴 내려잡았다. 이는 미국 산유량의 약 1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당초 시장이 기대한 22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이 감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

그동안 사우디와 러시아는 미국이 원하는 하루 1000만 배럴 이상의 감산을 위해선 미국이 감산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의견 차이로 감산 합의에 실패했던 OPEC+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당초 6일 화상 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 무산의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등 신경전을 벌인 끝에 회의 일정이 9일로 연기됐다.

10일에는 G20(주요 20개국) 에너지 장관회의를 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소폭 내렸다. 이날 오후 4시33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12.20달러(0.72%) 하락한 1681.7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도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74% 내린 99.9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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