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 재확산을 막기 위한 엄격한 통제는 유지
중국 우한이 8일 76일 만에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가 해제된 가운데 사람들이 한커우역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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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이 76일 만에 봉쇄가 해제됐다. 봉쇄 해제와 동시에 5만5000명 이상이 기차표를 끊는 등 많은 사람이 우한을 벗어나려 하지만 감염이 다시 확산할 것이라는 불안은 여전하다고 8일 블룸버그통신이 지적했다.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봉쇄를 해제했다.
중국철로우한국집단공사는 전날의 티켓 판매 상황을 근거로 이날 5만5000명 이상의 승객이 우한을 떠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 승객 가운데 광둥성을 중심으로 한 주강삼각주 지역으로 향하는 승객이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철도당국은 기차역 출입구와 매표소, 대기실, 플랫폼 등에 대한 방역작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열차에는 격리 좌석과 비상격리좌석이 설치됐으며 체온검사 등으로 증상이 확인된 승객은 우한을 떠날 수 없다.
봉쇄가 해제됐지만 곳곳에서 감염 억제를 위한 복잡한 통제가 아직 다 끝난 것은 아니고 새롭게 감염이 확산될 것이라는 사람들의 우려도 여전해서 우한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왕중린 우한시 당서기는 지난 5일 회의에서 “76일의 격리가 끝나는 것은 국가적인 전염병 예방과 통제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지만 우한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봉쇄 해제가 전염병 예방과 통제의 완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한에서는 주택단지별로 다시 주민의 출입을 통제할 수 있으며 만일 신규 확진자나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면 그들을 자가 격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의 인터뷰에 응한 우한 시민 대부분은 봉쇄 해제에 대해서 기쁘기보다 걱정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생을 우한에서 살았다는 60세의 한 주민은 “여름에 바이러스가 죽을 것으로 기대되는 6월 이후에나 외출을 해도 안전할 것이라는 느낌을 받을 것”이라며 “봉쇄 해제 이후 더 많은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지방정부는 우한과 후베이성에 무증상 감염자가 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상하이와 톈진 등 최소 10개 지방정부가 후베이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14일간의 의무 격리 조치를 취한다. 이달 초 후베이성에서 인근 장시성으로 사람들이 넘어가려 하자 경찰이 이를 막아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우한 내부에서도 엄격한 통제가 계속된다. 개인은 사용자 기본건강정보와 연락처, 여행기록 등이 담긴 일종의 건강증인 ‘그린코드’를 갖고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롭게 나온 쇼핑몰을 방문했다면 이 코드가 노란색으로 바뀔 수 있다. 이는 2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투데이/배준호 기자(baejh94@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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