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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위축된 IPO… 공모절차 현 시점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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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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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축된 기업공개(IPO) 시장에 발을 디딜 첫 번째 타자는 누가 될까. 하반기 IPO 쏠림현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모 절차를 먼저 진행하는 상장사가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요예측과 기업설명회 등 일정이 중복되면 시장에서 주목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변동성 장세를 보며 상장 시점을 미룬 것이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

SK증권 중소성장기업분석팀은 8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감소한 현시점에 공모절차를 먼저 진행하면 유리한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완전한 진정세에 접어들고 코스닥 시장 투자심리가 회복하면 상당수 기업이 IPO 시장에 뛰어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경쟁자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소중 연구원은 "기업설명회와 수요예측 여러개가 동시에 진행되더라도 투자자 입장에선 한정된 기업들의 공모 절차에만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832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IPO 공모 시장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지수 폭락으로 1분기 상장기업 14개사의 시초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29.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지난달 수요예측 예정이었던 6개 기업은 모두 철회했다. 노브메타파마는 지난달 6일 1차로 일정을 연기한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나타나자 20일에 상장 잔여일정을 취소하고 증권신고서를 철회했다. 노브메타파마의 상장 철회 하루 전날 코스닥 지수는 428.35까지 꺾이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전기차 관련 부품을 만드는 LS EV코리아도 지난달 13일 코스닥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전염병 감염 우려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기업설명회나 기자간담회 등 각종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기관투자자 설명회를 정상적으로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정을 취소한 한 예비상장사 관계자는 "기관 수요 예측을 하지 못하니 공모가 산정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SK증권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라"고 조언했다. 시장에 자금이 빠져 주가가 폭락했음에도 상장사들의 매수세 유입이 제한된 이유를 코로나19 여파가 실적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투자자들이 알 수 없었다는 것에서 찾았다.

나승두 연구원은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들은 최근 증시가 부진함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코로나19에 따른 현황을 설명하면 이미 상장된 기업보다 투자 유치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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