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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홍콩 문회보에 날아든 협박편지…"경찰 죽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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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사무실로 배달, 정체불명 백색분말도 시위 관련 경찰·언론 대응에 증오 표출

아주경제

지난 6일 홍콩 문회보의 옛 사무실 주소로 배달된 협박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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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문회보(文匯報)에 해당 매체와 경찰을 위협하는 협박 편지가 날아들었다.

홍콩 내 반중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경 진압과 특정 언론의 논조에 불만을 품은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8일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지난 6일 홍콩 완차이구에 있는 문회보 옛 사무실에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현재 이 사무실을 임대해 사용 중인 선(瀋) 모 씨는 우편함에서 수신인이 문회보로 돼 있는 편지 봉투를 발견했다.

봉투 안에는 'TAKE PENACILIIN NOW(당장 페니실린을 복용해라)', 'DEATH TO POPO(경찰에게 죽음을)' 등의 문구가 적힌 협박 편지와 함께 다량의 백색 분말이 들어 있었다.

'TAKE PENACILIIN NOW'는 독극물을 지닌 테러범들이 흔히 사용하는 문구이며 'POPO'는 경찰을 뜻하는 은어다.

선 씨는 문회보 측에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초보적인 화학 실험을 통해 해당 분말에 독성이 없음을 확인한 뒤 실험실에서 추가 검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협박 사건으로 분류해 형사부에 배당했다"며 "아직 범인은 잡히지않았다"고 전했다.

선 씨는 "이번 협박 편지는 명백히 문회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문회보의 옛 주소만 알고 있는 범인이 나를 문회보 직원으로 착각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는 홍콩 반중 시위에 대한 경찰의 강압적인 대응과 이를 보도하는 일부 언론의 논조에 불만을 품은 인물이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법학교류기금회 회장인 마언궈(馬恩國) 변호사는 문회보에 "편지를 살펴보면 경찰과 정부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고 있다"며 "문회보를 공격 목표로 택한 것은 홍콩을 어지럽히는 행위와 관련된 보도에 불만을 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이재호 특파원 qingqi@ajunews.com

이재호 qingq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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