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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자사주 산 구현모(KT) vs. 박정호(SKT) 누가 웃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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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자사주 매입 약 2주만에 1000만원 가치 상승

-SKT, 30만원에서 19만원대로…박정호 1억이상 손실

-올 1분기 영업이익 KT 22.9% 급감 전망…SKT 비교적 선방

헤럴드경제

박정호(왼쪽) SK텔레콤 사장과 구현모 KT사장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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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김민지 기자] "주가는 구현모(KT)가 웃고, 실적은 박정호(SKT)가 낫다!"

KT·SK텔레콤 통신 양강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들이 책임경영에 대한 일환으로 경쟁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그럼 과연 성적표는 어떨까. 한마디로 구현모 사장을 비롯한 KT임원들은 자사주 매입후 짭짤한 수익을 내고 있고,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SKT 임원들은 손실 구간이다.

반면 1분기 실적은 SKT가 KT보다는 양호할 전망이다. KT는 전년동기 대비 20%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하면 SKT는 비교적 양호한 실적이 전망된다. 두 CEO간의 주가와 실적 희비가 엇갈린다.

▶‘수익 짭짤’ 구현모…‘1억 손실’ 박정호!= 구 사장과 KT 임원들은 코로나19로 전세계 증시가 폭락하는 ‘진(진짜)바닥’ 에서 자사주를 매입했다. 구사장은 지난달 20~24일에 걸쳐 자사주 총 5234주(1억원 어치)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KT 주가(종가기준)는 20일 1만8900원, 23일 1만7650원, 24일 1만8450원이다. 현재(8일기준) KT 주가는 2만 1000원대다. 구 사장은 2주 사이 1000만원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구 사장과 함께 KT 임원 80여명도 지난달 18일부터 약 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임원들 역시 주가 상승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반면 박정호 SKT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손실이다. 특히 박 사장은 주로 20만원대에 자사주를 매입, 1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자사주 1000주(2억 6000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매입 당시 SK텔레콤 주가는 25만5000원~30만원 선이다. 이어 지난 2월에도 주당 22만6500원에 1000주를 매입한 후 23만500원에 500주를 추가 매입했다. 현재(8일기준) SKT 주가는 19만원대 수준이다. SKT 임원들 역시 매입 평균 단가가 대부분 20만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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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증권사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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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 박정호…어닝시즌 두려운 구현모!= 반면 올 1분기 실적은 SKT가 KT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여파로 통신시장이 정체되면서 20%이상 영업이익이 급감한 KT에 비해 SKT 영업이익 하락폭은 이보다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올 1분기 KT의 영업이익이 31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동기(4020억원)과 비교해 22.9% 급감한 것으로 통신3사 중 가장 가파른 하락세다.

반면 SKT의 올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870억원 수준이다. 전년동기(3230억원)보다 11.1%가량 하락한 것이지만, KT에 비하면 양호하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도 SKT 6.5%, KT는 5%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지난해 극심했던 마케팅 비용이 올 1분기까지 이연된데다, 코로나19로 대리점 대면 영업이 사실상 '올스톱' 되면서 5세대(5G) 통신의 고객 유치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상황이 더욱 녹록치 않다. 30%가 넘는 점유율로 KT가 독보적 1위였던 유료방송 시장은 SKT·티브로드의 합병 등으로 경쟁사가 점유율을 20~2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5G 시장은 3위였던 LG유플러스가 빠르게 추격하면서 KT와의 격차도 좁혀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 양사 임원들의 경쟁적인 자사주 매입이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와 성장 및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한 만큼, 올해 양사의 주가· 실적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전했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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