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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세계 노동자 81%, 코로나19에 치명적 타격..."2차 대전 이후 가장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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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아칸소주 포트스미스 노동센터 앞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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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노동자 33억명 가운데 81%가 코로나19 여파로 일자리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이동제한령으로 기업과 상점이 문을 닫거나 영업을 축소하면서 해고되거나 근무시간이 줄어든 탓이다.

국제노동기구(ILO)는 7일(현지시간) 전 세계 노동자 33억명 가운데 81%에 해당하는 약 27억 명이 코로나19로 일자리가 없어지거나 근무시간 단축되는 등의 치명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ILO는 이날 올해 2분기 전 세계 노동자 근로시간의 6.7%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전 세계 정규직 노동자 1억95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 수치다. ILO에 따르면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지역은 근로시간이 8.1%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중동 지역이다. 근로 시간 8.1% 감소는 500만 명의 정규직 노동자가 직장을 잃는 것에 맞먹는 일이다. 유럽은 7.8%의 근로시간 감소를 겪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2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과 맞먹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근로시간이 7.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1억2500만명의 정규직 일자리와 맞먹는 수치다. ILO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라고 평가했다.

올 연말 전 세계 실업 수치는 ILO가 올해 초 예측했던 2500만 명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숙박업과 제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숙박업·요식업, 제조업, 도소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12억5000만명에 달한다. 전 세계 노동력의 38%에 해당한다. ILO는 “이들이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 삭감, 해고 등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가이 라이더 ILO 사무총장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 노동자와 기업이 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 사무총장은 “우리는 빠르고 단호하게 함께 움직여야 한다”면서 “정확하고 긴급한 조치는 생존과 붕괴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ILO는 올해 전 세계 실업은 하반기 세계 경제의 회복 속도와 노동 수요를 끌어올릴 효과적인 정책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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