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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채권시장도 안정 기미…"채안펀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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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우량 회사채 발행 시작…단기시장 차환도 순항]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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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다소 둔화되면서 채권시장도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당분간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변동성은 지속되겠지만, 정부가 조성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자금 집행이 시작된 점은 긍정적이다.

8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은행채는 4조4000억원을 대거 순발행했다. 산업은행이 2조9000억원, 수출입은행이 7000억원, 우리은행이 6000억원, 하나은행이 4000억원 등이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크레딧시장은 공사채, 은행채 등 초우량물이 진정세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유동성경색 우려에 따른 무차별적인 약세 구간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채 시장은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지만 채안펀드가 유동성 공급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회사채 AA-등급 금리(3년)는 2.1%로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 1.9%보다 올랐다. BBB등급 금리도 8.0%대에서 8.3%로 올라갔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1.3%대에서 1%대로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스프레드(채권간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진 것이다.

다만 이달부터 20조원 규모의 채안펀드가 회사채 매입을 실시하고 있고, 기업들의 유동성 공급도 긴박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채안펀드는 AA급 이상의 우량 등급, 만기 3년 이내 채권에 투자한다. 본래 지난주부터 시행에 들어갔지만 채안펀드와 발행사 간의 금리 이견이 있어 실제 매입이 늦어졌다.

채안펀드는 7일에서야 롯데푸드(AA0) 수요예측에서 3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롯데푸드는 기존 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요예측에 1400억원이 몰리면서 1000억원으로 증액해 발행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주 채안펀드의 헤프닝은 대다수의 발행사들이 유동성측면에서 그리 급할 게 없다는 의미"라며 "필요한 발행사는 웃돈(프리미엄)을 주고 발행해 채안펀드를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채안펀드가 회사채 매입을 본격화하면서 우량등급의 회사채 발행도 이어질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한화솔루션(AA-)이 2500억원 규모, 롯데칠성(AA0)이 1500~2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전망이다.

단기자금 시장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 3월 중반 2%를 웃돌았던 국내 CP(기업 어음)금리(A1, 91일물)는 1.1% 수준으로 내려왔다. 채안펀드는 자펀드를 통해 CP, 전단채를 매입하고 있다.

8일부터 이달 말까지 돌아오는 CP, 전단채 만기는 약 45조7000억원이다. 발행 등급 중 대부분인 38조원이 가장 우량한 A1급이다. 지난 1년간 월간 만기가 약 120조~140조원이라 큰 수준은 아니다. 최근 1주일(1~7일) 동안에도 만기 23조3000억원 중 대부분이 상환 또는 차환돼 무리가 없었다. 이 기간 발행 금액은 25조6000억원으로, 일반회사 CP는 약 2조원 순발행됐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책자금의 목적은 모든 만기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안정을 위해 일부 담당하겠다는 것"이라며 "금리는 여전히 높지만 단기시장의 차환이 일어나고 있어 정책자금이 점차 제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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