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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중국 코로나19 통계 불신 이유는?…고질적 조작전력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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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통계, 실제 성과 반영 아니라 공산당의 지침 따른 것

뉴시스

[우한=신화/뉴시스]시진핑(가운데) 중국 국가주석이 1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해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작업을 점검한 후 화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0.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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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6일 하루 동안 신규 추가 사망자가 단 1명도 없었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코로나19와 관련한 중국의 발표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나라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의 최초 발원지로 지목됐던 중국은 지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의 '코로나19 극복 속도와 투명성에 대한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중국의 코로나19 통계와 극복 성공 주장에 대해서는 상당한 그리고 지속적인 의심이 여전하다.

영국의 마이클 고브 국무조정실장은 지난주 "중국의 보고는 코로나19 발생의 규모, 본질, 전파력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수가 "축소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의원들 역시 중국이 코로나19 규모를 축소 보고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축소 보고 의혹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일부 국가들은 중국에 해명을 요구하고 있기도 하다. 중국에 대한 이 같은 불신은 부분적으로는 과거의 사건들 때문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 중국의 불투명성이 의혹을 부른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 공식 통계에 대한 신뢰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중국의 경제에 관한 통계는 대부분의 국가들과 달리 실제 경제 성과를 정확히 반영하기보다는 공산당의 지침(Guider)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돼 왔다. 지난 세월 동안 중국 공산당의 경제성장 예측은 거의 항상 달성됐으며 사실상 오차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 관련 통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외국 경제학자들은 없다. 어떤 경제체제에서도 중국처럼 의심스러울 정도로 일관된 경제 통계를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공산당은 예측이나 목표 달성에 의존해 권력을 유지해 왔다. 실제 목표 달성에 실패했을 때 현실은 은폐됐다. 일부 지방 공무원들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수치를 조작했다가 처벌을 받기도 했다.

중국이 경제와 관련된 통계를 솔직하게 발표하지 않았다면 코로나19에 대한 통계 역시 있는 그대로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란 의심도 충분히 가능하다.

코로나19는 늦어도 2019년 12월 우한(武漢)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리고 중국이 코로나19 초기 코로나19의 발생과 심각성을 숨긴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우한에서는 이미 1월 초 100여명의 감염이 확인됐음에도 1월23일에야 우한시 전체에 통제가 시작됐고 시당국은 나중에 잘못을 시인했다. 코로나19의 위험을 경고하려던 의사 리원량(李文亮)은 결국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몇 주 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우한을 방문했을 때도 중국은 후베이(湖北)성을 제외하면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었다.

이에 일본 교도통신은 우한의 한 의사가 익명을 전제로 신규 발병 사례를 통계에 포함시키지 말라는 지시를 관리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미 블룸버그 통신은 백악관에도 "중국의 보고는 불완전하며 가짜다"라는 보고서가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코로나19 관련 사실들을 은폐한 이유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서 또 다른 공중보건 위기가 임박했음을 숨기기 위해, 공황 상태 유발을 막기 위해, 혹은 코로나19의 실태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도록 뉴스를 통제하기 위해서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발표된 중국의 통계가 타당한 것일지라도 과거의 경험 때문에 중국 통계의 진실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는 것일 수도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에 대한 정의를 1월부터 3월 초 사이 7차례나 변경했다.

홍콩대학 공공보건대학의 벤 코울링 교수는 마지막에 내려진 코로나19에 대한 정의가 처음부터 적용됐다면 중국의 코로나19 발생 건수는 지금의 약 3배인 23만2000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코로나19 초기 중국의 축소 보고가 더 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감염자도 있는데 중국은 지난주에서야 무증상 감염자들을 코로나19 집계에 포함시키기 시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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