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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통합당 이어 안철수 “n번방 연루 정치인 퇴출”…여권 “n번방 공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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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여권 누군가가 n번방에라도 들어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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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아동·청소년 성착취 사건인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을 퇴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이 n번방 사건에 연루된 당원은 정계에서 완전 퇴출하겠다고 공언하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선 야당이 n번방 사건과 연관된 정치 공작을 펼치려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래통합당 이어 안철수 대표 “n번방 연루 정치인은 퇴출당해야”

안 대표는 8일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외국에 있을 때 여러분이 편지로 국내 현안을 보내줬고, n번방도 그중 하나”라며 “사태가 심각한데 정치권에서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n번방을 소비한 정치인은 퇴출 시키자는 의견에, 저 역시 찬성”이라며 “상식이 있다면 누구나 같은 의견일 것. n번방은 실수로 들어갈 수 없고 시청자들 또한 범죄의 구성요소로서 범죄에 적극 가담하는 구조다”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과 동일하게 n번방 사건 연루 정치인은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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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구속을 계기로 텔레그램 ‘n번방’ 사건 관련자 전원의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는 피켓 시위가 벌어졌다. 연합뉴스


그는 n번방 사건은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날로 진화하는 디지털 성범죄 중, 특히 n번방이 죄질이 흉악한 이유는, 피해자 다수가 아동·청소년이란 점”이라며 “(국민의당은 총선 공약을 통해) 범죄 처벌 단계에선 선진국 수준의 처벌 강화를 약속했다. 아동·청소년 불법 촬영물은 엄벌할 것이고 12세 미만 아동과 성행위를 한 자와 12세 미만 16세 미만 청소년과 강압적 성행위 한 자는 최고 무기징역을 받는다”고 밝혔다.

앞서 통합당도 n번방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들의 퇴출을 강조했다.

지난 5일 정원석 통합당 선대위 상근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n번방 사건 태스크포스(TF) 대책위원회’ 구성 기자회견을 갖고 “통합당은 n번방 사건을 비롯한 각종 성범죄 사건과 전면전을 선포한다”며 “우리 당 인사가 유사한 성범죄 사례와 연루될 경우 출당 등의 초강력 조치 등을 통해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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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여권 “야권 ‘n번방 사건’ 공작 가능성”…진중권 “여권 인사 n번방 들어갔나?”

야당에서 n번방 사건 연루 정치인의 퇴출을 강조한 배경은 일부 여권에서 n번방 사건이 여당에 대한 공작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지난 6일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를 통해 n번방 수사를 두고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미래통합당에서 우리 당에 n번방 연루자가 있다면 정계에서 완전 퇴출(시키겠다고 했는데), 매우 이상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것은 더불어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나올 테니 정계에서 완전 퇴출하라는 이야기”라며 “어느 순간 튀어나온 발언이 아니라 성명을 내지 않았느냐. 이건 고민해서 만들어진 메시지. ‘민주당의 n번방 연루자가 있을 예정이니 정계에서 완전히 퇴출시켜라’는 메시지를 예언처럼 하는 것. 공작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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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김어준씨. 뉴스1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7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누군가가) 대응 시간을 주지 않고 선거까지 몰고 가려고 정치 공작을 준비하는 것 같다”며 “총선용 정치 공작을 2~3개 정도 준비한 것 같다. 이번 주말에도 터뜨리려 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친문 지자자들은 n번방 사건을 두고 법무부가 직접 수사지휘를 해달라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7일 본인 페이스북에 “김어준에 이어 당대표까지 저러고 나서니, 정말 뭐가 있나 싶은 야릇한 느낌도 든다”며 “김어준의 예언대로 그쪽의 누군가가 n번방에라도 들어갔나? 갑자기 왜들 저러는지 모르겠다. 옛날 정봉주 사건 때도 김어준이 미리 밑밥을 깔았었다. 하여튼 주말에 뭐가 터진다니 지켜보자”라고 지적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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