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2 (수)

코로나로 불붙은 원격근무, 어? 돌아가네! 이제 고민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선비즈 원격근무 온라인 세미나에 모인 전문가들
"업무의 디지털 전환, 보안이 중요
데이터 유출 막고, 직원들의 사생활 보호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대학에서 온라인 강의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 대학 교수가 은밀한 취향을 의도치 않게 학생들에게 들키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강의에서 학생들이 이 교수의 최신 재생목록에서 걸그룹 섹시댄스를 본 흔적을 찾아내 댓글을 달기 시작한 것이다.

최근 원격근무가 확산하면서 화상회의 프로그램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줌’에서도 초대받지 않은 해커가 채팅방에 무단으로 들어와 음란물, 혐오 영상을 투척하는 사고가 계속 보고되고 있다.

조선비즈

조선비즈가 8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원격근무 세미나 모습. 사진 오른쪽부터 최광희 한국인터넷진흥원 실장, 이용진 NBP 매니저, 창성중 삼성SDS 프로, 홍원준 조선비즈 부장. /조선비즈 유튜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른 기업들은 코로나 확산이 국내에서 본격화한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지속하고 있다. 짧게 끝날 줄 알았던 원격근무가 예상보다 길어지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로서는 당장 진행해야 할 대면 회의를 디지털 회의로 전환하는 것을 넘어 어떻게 다양한 업무 방식을 매끄럽게 디지털화할 수 있을지에 논의를 시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8일 조선비즈가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진행한 원격근무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코로나를 계기로 원격근무가 반강제적으로 도입되며 일하는 방식에 대한 실험이 본격화하고 있다"면서 "이를 장기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선 보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창성중 삼성SDS 프로는 "기업들이 현재는 메신저를 통한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같은 간단한 기능에 집중하는 솔루션만 이용하고 있지만, 원격근무에 대한 본격적인 니즈가 커지면 여러 업무를 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때 중요한 것이 ‘보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로서는 어떻게 하면 화상회의 때 화면에 대한 보안을 지킬 수 있는지, 데이터 유출 막을 수 있는 솔루션과 원격근무 툴을 어떻게 접목시킬지 고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광희 한국인터넷진흥원 실장은 "기업 보안관리자뿐 아니라 사용자들도 보안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면서 "코로나에 걸려도 면역력이 강하면 많이 아프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고들 하는데, PC나 전자장비도 마찬가지다. 최신 보안 업데이트를 자동으로 해 놓으면 기기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해 해커 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는 아직 백신이 없어서 문제지만, 새로운 악성코드·바이러스에 대한 긴급 백신은 배포 중인 만큼 이를 돌려 위험한 공격을 사전에 막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도 했다.

보안만큼 생산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용진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NBP) 매니저는 "그동안 한국에서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도입하지 못했던 이유가 이로 인한 자율성이 생산성까지 담보해주지 못한다는 점 때문이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NBP 자체 설문으로 봐도 원격근무 이후 생산성이 좋아졌다는 답이 70% 정도였다. 무조건 자율성을 주면 곤란하겠지만, 직원들을 관리하는 리더·팀장이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이를 관리·운영하는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