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6 (목)

최태원 SK회장 “코로나 사태, SK 도약의 기회로 삼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최태원 SK 회장이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삼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은 최 회장이 2018년 8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고 최종현 회장 20주기 추모행사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SK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위기 극복 정신을 언급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더 큰 도약의 기회로 삼자고 다짐했다.

최 회장은 8일 그룹 창립 67주년을 맞아 화상으로 진행된 ‘메모리얼 데이’ 추모사에서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은 삶 자체가 끊임없는 위기 극복의 과정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두 분은 6∙25 전쟁의 폐허 속에서 창업해 두 차례의 석유파동,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등을 이겨내며 양적, 질적으로 기업을 도약시켰다”며 “우리가 이어받은 치열함과 고귀한 정신, 저력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해 새 역사를 쓰자”고 당부했다.

지난 달 말 그룹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미래’와 ‘혁신’을 화두로 제시했던 최 회장은 지금의 위기에 매몰되지 말고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내다봐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흐름과 변화를 읽지 못하면 운 좋게 생존해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가 일에 대한 생각 자체와 사업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는 ‘딥 체인지’를 준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위기 극복 과정에서 성장통과 희생이 수반되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놓쳐서는 안 되고, 좋을 때만 외치는 행복이 돼서도 안 된다”며 “SK가 사회를 지켜주는 안전망을 만들자”고 주문했다.

화상 추모식에 참석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도 “창업 67년이란 숫자가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며 “창업회장과 선대회장, 두 분의 열정과 패기를 이어받고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무장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구성원들을 독려했다.

SK 경영진은 2018년부터 그룹 창립기념일에 경기도 용인 SK기념관에서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열어왔지만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기 위해 각자 집무실에서 화상으로 대신했다. 이날 화상 추모식에는 최태원, 최신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등 가족과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