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명수'는 지난달 15일 출시된 신생 앱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기도에서 배달 공공앱을 개발하겠다. 강임준 군산시장에게 '배달의 명수' 상표 공동 사용도 동의받았다"고 밝히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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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접속자 1만명 넘자…서버 마비
군산시 공공 배달앱 '배달의명수'의 서버가 7일 폭주했다. [사진 배달의명수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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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7일 오후 7~8시쯤 접속자가 몰려들면서 서비스가 마비됐다. 운영 서버가 트래픽을 감당하지 못한 것이다. '배달의 명수'를 개발한 ㈜아람솔루션은 "군산 지역 규모에 맞게 동시접속 1000명~2000명 정도 견디도록 설계했는데, 접속자가 1만명으로 늘면서 서버가 마비됐다"고 원인을 설명했다. 현재는 서버 증설을 마쳐 복구가 완료됐다.
이 앱 가입자 수도 7일을 기점으로 급상승했다. ㈜아람솔루션 관계자는 "경기도·제주도·충청도 등 전국 각지의 신규 가입으로 7일 하루동안 1만명이 늘어 현재 5~6만명 수준"이라며 "이 앱에는 군산시 가맹점 700여 개만 입점해 있는데, 전국 단위 앱으로 잘못 이해한 타 지역 소비자들과 공공 배달앱에 관심을 가진 타 지자체들이 가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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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 의혹엔 "선진 사례 참고"
'배달의민족(왼쪽)'과 '배달의명수' 앱 화면 비교 [사진 각 앱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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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 명수'에는 표절 의혹도 제기됐다. 디자인과 기능이 민간 앱인 '배달의 민족'을 빼닮았다는 지적이다. 두 앱은 홈 화면 디자인과 주문 화면 속 대표메뉴·가게 정보·리뷰 등 기능 구성이 유사하다. 이에 대해 김형옥 군산시 유통혁신계장은 "이용자가 가장 편리하게 쓸 수 있는 선진 사례를 연구하다가 유사한 패턴이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경기도를 비롯한 지자체들이 공공 배달앱을 만들겠다고 나서면서 지방 정부의 시장 개입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권이 대기업에 칼날을 들이대 인기를 얻었던 것처럼, 스타트업에게도 '까불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 같아 속상하다"며 "청년들과 해외자본이 대한민국을 기업이 성장할 환경이 된다고 생각하겠냐"고 비판했다.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 "공공의 역할은 시장 감시다. 시장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며 "민간 서비스의 수수료 지적은 시장 감시로 풀어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6년 출범한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배달의민족(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김봉진 전 대표가 올해 2월까지 의장을 맡아온 스타트업 단체다.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가 7일 올린 공공 배달앱 관련 페이스북 글 [사진 페이스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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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kim.jungmin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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