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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강남 룸살롱 매일 500명씩 꽉 찼다는데…조사는 왜 118명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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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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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한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업소와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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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대형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 종사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업소와 이용객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곳을 드나든 118명이 관리 대상이 됐지만, 이 업소에는 하루에만 500여명 이상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지며 '관리 대상 외' 전파 가능성 우려가 커졌다.

8일 서울시는 강남 유흥업소 'ㅋㅋ&트렌드'에서 발생한 확진자와 접촉한 118명에 대해 자가격리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유흥업소 자체는 폐쇄됐고 방역도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 직원과 손님 등 118명이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고 이들은 전원 자가격리했다. 이중 검사를 실시한 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흥업소 종사자 A씨(36·여)는 의심증상이 나오기 하루 전까지 업소에서 근무했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5시까지 9시간 동안 이 업소에서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인 아이돌그룹 초신성 출신 윤학(본명 정윤학·36)과 지난달 26일 접촉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재 파악된 밀접접촉자 118명 외에도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접촉자가 상당할 것이라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 업소에는 하루에만 200~250명 상당의 여성 종사자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을 포함해 이 업소를 방문한 손님 등 접촉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최대 500여명에 이른다는 추산도 나온다.

유흥업소라는 업태의 특성상 밀폐된 장소에서 신체접촉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접촉자 파악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의 룸메이트이자 이 업소 종사자인 B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B씨의 경우 첫 증상이 5일 나타났고, 업소는 2일부터 휴업했기 때문에 전파 가능 기간에는 근무하지 않았던 것으로 서울시는 파악했다.

그럼에도 그동안 잠복기를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수차례 있었던 만큼 B씨의 전파 가능성도 남아있다.

또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없이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지역사회 감염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코로나19의 대구 지역 감염을 일으킨 신천지예수교도 31번째 확진자도 증상이 나오기 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수퍼 전파자' 역할을 했다.

서울시는 "업소와 인근의 CCTV 확인 등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관리 대상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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