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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윤학에 감염' 강남 유흥업소 여성, 접촉자 17명중 손님은 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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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종업원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업소 입구. 휴업 중으로 계단 아래 열화상 카메라 측정 중 이라는 팻말이 있다. 편광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서울 역삼동 유흥업소 종업원의 접촉자 중 손님은 5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역삼동 유흥주점 ‘ㅋㅋ&트렌드’ 종업원인 A씨(여·36)가 지난달 27~28일 업소에서 일하며 한 공간에 있었던 사람은 17명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은 17명 중 손님은 5명”이라고 밝혔다. 손님 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직원 등 업소 관계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A씨가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28일 오전 4시 14분까지 업소에서 일했고, 접촉자를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118명인 것으로 파악했다”며 “118명 모두 자가격리하고 검사를 받게 할 방침이며 이들 중 18명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인 118명은 대부분 업소 직원이며 A씨와 접촉해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의 룸메이트(여·32)도 포함됐다.



확진 종업원과 한 공간 있었던 사람은 17명



서울시와 강남구는 업주를 통해 접촉자로 분류된 업소 직원 100여명이 8일까지 모두 검사를 받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직원 대부분 모르는 연락처로 오는 전화를 받지 않는 데다 오전에 연락이 잘되지 않아 업주가 몇몇 업소 직원과 연락해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종업원이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유흥업소 입구. 휴업 중으로 계단 아래 열화상 카메라 측정 중 이라는 팻말이 있다. 편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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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방이 완전히 분리돼 있고 업소에서 보안을 중요하게 생각해 A씨와 한 공간에 있었던 5명을 제외한 다른 손님은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지 않는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업소가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공지를 띄우고 강남구청 역시 검사 권고 등의 내용을 SNS에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A씨의 근무 시간 동안 업소에 온 손님 중 50명 정도는 출입자 명부에 이름과 연락처를 기재했다. 보건소의 유흥업소 방역대책 일환으로 출입자 명부를 적게 한 데 따른 것이다. 업소는 이 명부와 직원 명부를 방역 당국에 공개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해당 업소 업주는 "여종업원이 외부에서 감염된 것인데 마치 내부에서 코로나 19가 퍼진 것처럼 인식돼 억울하다"고 호소하며 방역 당국에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28일 50명 명부 쓰고 출입



A씨가 일했던 유흥업소는 서울 역삼동 한 대형 건물 지하에 있다. 2개 층 규모로 한 층이 660㎡(약 200평)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소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 2일부터 휴업 중이다.

같은 업소 직원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된 룸메이트인 B씨는 지난 5일 증상이 처음 나타난 만큼 서울시는 이 여성이 업소에 코로나19를 전파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A 씨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수 윤학(38·정윤학)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윤학은 지난달 24일 일본에서 귀국한 뒤 지난달 27일 증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31일 서초구보건소에서 코로나 19 검사를 받고, 지난 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윤학 측은 귀국 후 자가격리를 하지 않고 유흥업소에 갔다는 비판에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으며 지인으로서 A 씨를 잠시 만난 것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최은경·편광현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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