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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76일 만에 문 열린 우한…그는 전날부터 고속도로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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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봉쇄된 우한, 76일 만에 문 열려…전날 고속도로에 도착한 남성 사연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8일 새벽,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서부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줄지어 빠져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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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봉쇄(1월23일)가 76일 만인 8일 전격 해제된 가운데, 이날 고속도로를 통해 첫 번째로 빠져나간 남성 사연이 눈길을 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전날(7일) 오후 우한시의 한 고속도로 요금소 앞에 차를 몰고 나타난 슝모씨 사연이 공개됐다.

우한에서 동쪽으로 80㎞ 가량 떨어진 후베이성 황강(黃岡) 시에 살던 슝씨는 지난 1월, 춘절 연휴를 지내러 이곳에 가족과 함께 왔으며, 아내와 자녀가 먼저 집으로 돌아가면서 홀로 우한에 남았다. 그는 1월말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도시 전체가 봉쇄되면서 76일간 혼자 우한에서 지내야 했다.

이날 0시를 기해 도시 봉쇄가 해제된다는 소식을 일찌감치 안 슝씨는 설렘을 안고 개방 예정 시각보다 무려 8시간이나 앞선 7일 오후 4시쯤 요금소 인근에 도착했다. 그보다 일찍 온 사람이 없었던 이유에선지, 의도치 않았지만 슝씨는 첫 번째로 요금소에 닿은 주인공이 됐다. 봉쇄 해제를 1시간가량 앞둔 오후 11시쯤 요금소 인근에는 슝씨처럼 한시라도 빨리 우한을 빠져나가고자 미리 온 차량이 500m나 늘어섰다.

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던 차들은 경찰이 고속도로 통제 장치를 걷어내자 기다렸다는 듯 재빨리 요금소를 빠져나갔다. 불과 5분 만에 차량 100여대가 요금소를 거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도시 봉쇄가 76일 만에 해제된 8일 새벽,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서부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줄지어 빠져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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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을 빠져나온 이들에게는 한 가지 과제가 남아있다.

베이징, 저장성, 광둥성 등 중국 여러 지역이 우한에서 오는 사람들을 상대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시행해서다. 이들 지역은 우한을 나오기 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며, 도착한 이들을 대상으로 격리조치와 재검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우한에서 온 사람은 중국 어디로 이동하든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일정 기간 격리 생활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이날 차량, 기차 등으로 우한을 떠나 중국 각지로 흩어진 사람이 6만5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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