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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WHO “이른 해제는 재확산 불씨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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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 완화 2제 / 유럽 일부 둔화조짐에 완화 방침 / 伊, 5월초 이동제한 해제 검토 / 보건전문가들은 “시기상조” 경고 / 佛은 야외운동 금지 등 제한 강화 / 英 사망자 하루 786명 늘어 최다

세계일보

佛 산책 시민 단속 지역봉쇄령이 내려진 지 22일째인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펠탑 인근에서 산책하던 시민들을 경찰이 단속하고 있다. 파리시와 파리경찰청은 이날 시내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개인 운동 목적의 외출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파리=AFP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들이 유럽 일부 국가의 코로나19 봉쇄령 완화 움직임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CNN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너무 일찍 대책을 내려놓음으로써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게 만들지 않는 것”이라면서 “너무 일찍 병상에서 일어나 돌아다니면 병이 도지고 합병증을 갖게 될 위험이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경고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질병 통계 분석가들이 모여 있는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 피해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IHME는 “8월 초까지 미국과 영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각각 8만1766명, 6만6314명에 달할 것”이라면서 “이는 다음달까지 완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는 가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만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완화하면 사망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유럽 일부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세 둔화 조짐에 봉쇄령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이탈리아는 봉쇄령이 만료되는 15일부터 일부 생산활동을 제한적으로 재개하고 전국 이동제한령은 다음달 4일 이후 완화하는 이른바 2단계 해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내각 장관 및 전문가 회의에서 “국민의 건강 보호가 여전히 최우선 고려 요소이지만 국가의 엔진을 너무 오래 꺼놓고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덴마크도 오는 15일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을 시작으로 제한 조처를 풀기로 했다. 체코와 벨기에, 스페인도 이동 제한 완화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런 움직임은 봉쇄로 인한 경제 타격이 커지는 데다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기 시작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경우 이날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39명으로 지난달 13일 이래 최저를 기록했다. 벨기에와 네덜란드도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줄고 있다. 반면 영국은 이날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786명 늘어 하루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한편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프랑스는 파리 시내에서 낮시간 야외운동도 금지하는 등 이동제한령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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