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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코로나19 확진 유흥업소 여성 역학 조사서 거짓말…강남구청, 동선 수정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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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유흥업소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임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서울 강남구의 대형 유흥업소 종업원인 강남 44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A(36·여)씨가 역학 조사 과정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초기 방역 등 대응에 혼선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어,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남구는 A씨가 지난달 28일 진술한 동선이 정확하지 않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첫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8~31일에는 자택에 머물렀고, 지난 1일 오후 4시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추가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4시 14분까지 유흥주점에서 근무했다.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27일부터 동선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했지만, A씨의 거짓 진술에 따라 첫 동선 공개에서 이 부분이 빠졌다.




A씨는 초기부터 직업을 ‘프리랜서’라 하는 등 조사에 비협조적인 성향을 보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은 8일 오후 브리핑에서 “A씨가 진술을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강남구는 오류가 있었던 동선에 대해 “확진자의 구술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라 해명했다.

강남구는 A씨가 일한 역삼동 유흥업소에 서울시 및 강남구보건소와 합동으로 현장을 조사해 종사자 및 접촉 손님 116명을 파악해 자가 격리를 통보했다. 해당 업소에는 방역을 실시한 후 폐쇄 조치했다.

강남구는 또 추가 역학 조사 내용을 홈페이지 등에 공개된 A씨의 동선에 반영하고, 수정 내용을 병기했다.

한편 강남구에서는 이날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했다.

강남구 도곡1동에 거주하는 46세 남성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강남구 54번 확진자(45·여)의 남편이다. 지난달 27일 유학생인 딸(16·강남구 28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자가 격리 중이었다. 그는 6일부터 발열 증상을 보여 7일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8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아 ‘강남구 55번 확진자’로 기록됐다.

강남구 56번 확진자는 이 부부의 아들로 11세다. 에미레이트항공 런던발 두바이행 에EK0004편과 두바이발 인천행 EK0322편을 이용해 지난달 24일 귀국했다. 최근까지 무증상자였으나 가족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7일 오후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 8일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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