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차명진 전 의원./조선DB |
황교안 대표 주재로 열린 이날 최고위에는 심재철 원내대표와 김광림·김영환·신보라·이준석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들은 모두 ‘세대 비하’ 발언을 한 김 후보의 제명에 찬성했다. 앞서 이날 오전 당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는 김 후보 제명안을 결정했다. 윤리위는 ‘선거 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다’는 점을 징계 사유로 들었다.
제명은 최고 수위의 징계다. 선거운동 기간 중 부적절한 발언을 이유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가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은 김 후보가 제명됐다는 것을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에 통보할 방침이다.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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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70대에 끼어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 말해 30·40 세대 폄하 논란이 일었다. 이튿날인 7일에는 관악갑 총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하다. 1급, 2급, 3급….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고 해 다시 논란이 됐다.
한편 통합당 최고위는 ‘세월호 텐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경기 부천갑 차명진 후보를 윤리위에 넘기기로 했다.
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이진복 총괄본부장은 최고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차 후보에 대해서는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해 최고위가 강력한 우려를 표시하고, 윤리위를 빨리 열어 징계 절차를 밟아달라고 통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됐다며 최고위 의결에 대한 재심 청구 의사를 당에 내용증명으로 전달했다. 또 김 후보는 당규에 따라 10일 안에 재심 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차 후보는 “일부에서 임의로 제가 ‘세월호 ○○○’라는 말을 만들어 내 국민 정서를 해쳤다고 매도하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인용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저의 바른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며 “유권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유튜브 채널 ‘황교안 TV’에서 “어제 오늘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안긴 잘못된 발언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 여러분, 죄송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앞으로 저와 미래통합당 후보들은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모든 언행을 되돌아보고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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