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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포대’로 트럼프 받아친 WHO 사무총장…“바이러스 정치 쟁점화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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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 “사람 구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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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WHO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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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를 정치 쟁점화하지 말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작심한 듯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사람들을 구하는 데 초점을 둬야지. 바이러스 쟁점화에 맞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의 코로나19 사태를 대하는 태도가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며, 미국의 자금 지원 보류 가능성을 내비친 데 따른 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악관 태스크포스 브리핑에서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돈을 받는다”며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 가장 비중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 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며 “그들은 틀렸고 그들은 많은 것들에 틀렸다. 그들은 아주 중국 중심적인 것 같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해 여러 각국이 중국에 다녀온 이의 입국을 금지한 것과 달리, WHO가 “영향받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나 해당 지역에서 오는 여행객의 입국 거부는 일반적으로 사례 유입 예방에 효과적이지 않다”며 중국 정부를 감싼 데 대한 비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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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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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만일 당신이 더 많은 시체를 담는 포대(body bag)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며 “하지만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의 정치 쟁점화를 삼가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코로나19의 정치 쟁점화를 격리해라. 우리는 손가락질 하는 데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마치 불장난 같다(It's like playing with fire)”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쳤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울러 미국과 중국은 힘을 합쳐야 하는 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와 글로벌 차원에서 균열이 생기면 바이러스가 성공하는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은 함께 이 위험한 적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맞서 단결하지 않으면 상황은 악화할 것이라며, “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통제하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우자.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후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미국의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더 이상 갈등의 골이 깊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특히 미국의 WHO 분담금 지원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미국이 많은 지지를 보낸 데 감사한다”며 “미국은 자신의 몫을 계속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WHO 분담금은 4억 달러(약 4900억원)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의 분담금은 4400만 달러(약 537억원)이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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