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구도의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국내서 인기를 끌었던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사진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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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의 원조는 미국 케이블 방송사 브라보(Bravo)에서 방영한 ‘프로젝트 런웨이’다. 2004년 12월 시즌1을 시작해 지난 3월 시즌18이 방영됐다.
지난 3월 27일 공개된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메이킹 더 컷.' 역시 경쟁 구도의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사진 메이킹 더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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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째 시즌까지 프로젝트 런웨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사회자 하이디 클룸과 심사위원 겸 멘토였던 팀 건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시 뭉쳤다. 바로 지난 3월 27일(현지시간)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공개된 ‘메이킹 더 컷(Making The Cut)’이다. 역시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100만 달러(한화 약 12억원)의 상금을 놓고 12명의 디자이너가 경쟁한다. 매주 금요일 2개의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총 10회까지 선보일 예정이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이 개발‧운영하는 주문형 비디오 인터넷 서비스다.
지난 1월 29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 '넥스트 인 패션.' 사진 넥스트 인 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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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에선 ‘넥스트 인 패션(Next in Fashion)’이 공개됐다. 한국인 디자이너 김민주의 우승으로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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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디자이너·한층 화려해진 볼거리
파리, 도쿄 등 로케 촬영으로 화려한 볼거리를 전하는 '메이킹 더 컷.' 왼쪽이 메인 사회자 하이디 클룸, 오른쪽이 사회자 겸 멘토 역할을 하는 팀 건이다. 두 사람은 기존 장수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런웨이'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들이다. 사진 메이킹 더 컷 공식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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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인 패션과 메이킹 더 컷은 전 세계에 시청자를 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패션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도가 높다. 게다가 메이킹 더 컷은 아마존의 풍부한 예산을 바탕으로 파리·도쿄 등에서 벌어지는 화려한 로케 촬영으로 눈길을 끌기도 한다. 첫 에피소드에서는 디자이너들이 파리 에펠탑 앞에서 화려한 패션쇼를 열었다.
'메이킹 더 컷'의 패널들. 왼쪽부터 메인 사회자인 모델 하이디 클룸에 이어 심사위원을 맡은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 디자이너 니콜 리치, 모델 나오미 캠벨. 사진 메이킹 더 컷 공식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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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출연진도 볼거리다. 넥스트 인 패션에는 미국의 인기 예능 프로그램 ‘퀴어아이’의 패션 전문가 탠 프랜스와 패션 아이콘 알렉사 청이 출연한다. 메이킹 더 컷에는 하이디 클룸, 팀 건 외에도 유명 패션 디자이너 조셉 알투자라, 세계적인 모델 나오미 캠벨, 보그 파리 편집장을 지낸 스타일리스트 카린 로이펠드, 패션 디자이너 니콜 리치 등이 출연한다.
'넥스트 인 패션'의 최종 우승자는 한국인 디자이너 김민주(왼쪽)였다. 사진 넥스트 인 패션 공식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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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바로 한국 디자이너들의 출연이다. 넷플릭스의 넥스트 인 패션에선 김민주 디자이너가 18명의 여러 나라 디자이너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존의 메이킹 더 컷에는 디자이너 최지원이 출연하고 있다. 아직 4개의 에피소드밖에 공개되지 않았지만, 첫 에피소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의 에스더 페어반트와 함께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선 페어반트와 협업 과제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뉴욕 파슨스 디자인 스쿨 출신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 ‘지원 최(JI WON CHOI)’를 이끌고 있는 최지원은 지난해에는 아디다스와 함께 런던 패션위크에서 협업 프로젝트를 선보였고, 글로벌 편집숍 ‘육스’가 주최하는 육시젠(YOOXGEN) 어워드의 첫 우승자로 발탁된 바 있다.
'메이킹 더 컷'의 두 번째 에피소드 우승자인 한국인 디자이너 최지원. 사진 아마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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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와 합작, 팔리는 옷 만든다
중요한 것은 이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의 존재 이유다. 콘텐트 제작 및 유통사인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왜 낡은 포맷의 패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걸까.
네타포르테에서 판매중인 '넥스트 인 패션'의 최종 우승자 김민주 디자이너의 컬렉션. 몇몇 제품은 매진이다. 사진 네타 포르테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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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 거대한 쇼핑몰인 아마존은 메이킹 더 컷 에피소드별 우승자의 옷을 프로그램 공개 직후 거의 실시간으로 판매한다. 현재 에피소드 4회까지 4명의 우승자가 만든 옷이 아마존에서 팔렸고 놀랍게도 주요 상품은 완판됐다.
'메이킹 더 컷'의 각 회차 우승자의 의상을 바로 판매하고 있는 아마존. 사진 아마존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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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지 패션 매체 GQ는 이를 두고 “엔터테인먼트와 전자 상거래의 융합”이라며 “홈쇼핑의 ‘젠지(Generation Z‧1995년 이후 태어난 세대)’ 버전”이라고 평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메이킹 더 컷을 아마존의 패션 사업 확장 전략 중 하나로 평가했다. 지난 3일 기사에서 “온라인 소매로 연간 2800억 달러(약 340조원)의 수익을 올리는 아마존은 리얼리티 패션 프로그램으로 더 나은 패션 사업을 할 수 있다”며 “기존에 양말이나 속옷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아마존이 더 높은 이익을 남길 수 있는 고급 패션 시장에 진입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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