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지난 5일 세종갑에 출마하는 홍성국 후보 캠프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막말' 파동으로 제명된 가운데 야권이 '여성 혐오' 논란을 빚은 홍성국 세종갑 후보에 관해 더불어민주당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대한 총공세에 나섰다.
통합당 세종시당은 9일 논평을 내 "민주당 세종시당은 최소한의 양심도 없이 여성 비하·막말로 전국적인 물의를 일으킨 홍성국 후보지지 선언에 여성당원을 동원했다 반발로 포기했다"며 "여성당원을 들러리로 세운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여성비하·막말로 전국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물에 대해 지지선언을 시도했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며 "민주당 여성당원들의 자존심은 짓밟혀도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꼬집었다.
이은재 한국경제당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유 불문하고 차명진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들의 명예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제명조치를 단행했다"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여성비하 막말을 한 홍 후보를 제명할 의사가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차 후보의 막말은 안 괜찮고 여성비하 발언을 일삼은 홍성국 후보의 막말은 개의치 않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철면피' 정당"이라며 "만약 민주당이 오늘까지 홍 후보를 제명할 의사가 없다면, 이번 4·15 총선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8일 열린 세종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야당 후보들은 홍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집중 공격했다.
홍 후보는 지난해 5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주재한 중기 벤처부 북 콘서트 강연에서 "(미리 도착해) 대전 둔산동의 화류계를 둘러봤는데 별 것 없더라"라며 "옛날에는 욕망을 억제하기 위해 은장도로 허벅지를 찔렀는데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고 했다.
또 지난해 2월 '4차 사회와 수축사회' 강연에서도 홍 후보는 "소유가 늘면 행복해진다. 아내도 한 명 보단 두 명이 낫다"고 말한 바 있으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룸살롱은 지난 20년간 내수의 견인차였다"고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2016년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도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하는 것보다 애를 하나 더 낳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김중로 통합당 후보는 "세종시 여성들의 수준이 높은데 홍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문제는 가볍게 넘겨선 안 된다"며 "한국의 여성들이 국회를 어떻게 볼지 걱정"이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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