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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뒤쫓는 日 코로나19 하루 확진 500명↑..아베, 책임론에 “사퇴안해” [이동준의 일본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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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식당, 술집이 밀집한 일본 수도 도쿄 소재 신주쿠 골든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사통신 캡처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 단 하루 만에 5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일각에서 그간 정부가 올림픽 개최와 경기 악화를 우려해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애써 축소해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도쿄 봉쇄’ 등 최악의 상황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이에 분노한 일본 국민은 “(아베 총리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가 너무 늦었다”고 입을 모아 비판한다. 하지만 아베 총리는 “내가 책임진다고 나아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 뒤쫓는 日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 500명↑

9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오후 11시 기준 수도인 도쿄에서 144명이 발생한 것을 위시해 전국 37개 도도부현(우리나 시·군·구에 해당)에서 모두 515명이 하루 사이 확인됐다.

일본에서 하루에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에 따라 일본의 확진자는 전날 누적 기준 4973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승객 712명을 더하면 전체 감염자 수는 5685명으로 늘어난다. 이 중 사망자는 116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 도쿄에서 가장 많은 1338명이 감염됐다. 이런 탓에 봉쇄설까지 나오고 있다. 이어 오사카부 524명, 가나가와현 356명, 지바현 324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다.

일본 보건당국은 긴급사태 선포 후 외출 자제 등이 이어지면 지금과 같은 확진자 폭증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긴급사태는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지역에서 8일부터 내달 6일까지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이들 지역의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하거나 지시하는 등 특별조치법에 따른 감염 확산 예방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발등에 불 떨어진 日 정부..코로나19 검사 1일 2만건으로 늘리고 한국식 ‘드라이브 스루’도 검토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일본 후생노동성은 감염 여부를 알아볼 수 있는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하루 2만건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에서 개발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방식의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1일 2만건 검사 계획은 말처럼 ‘계획’일 뿐 당장 검사 규모를 늘릴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신속한 검사를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니가타현의 일부 지자체는 이 방식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후생성 측은 “하루 2만건으로 검사가 확충되는 시기 등은 아직 구체적인 목표가 짜여져 있지 않다”며 “가능한 빨리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후생성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PCR 검사 능력은 하루 최대 1만2000건 정도지만 실제 진행은 4000여건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6일 누적 기준 건수는 8만8315건에 그쳤다.

일본의 PCR 검사는 현재 국가 연구소와 보건소, 대학, 민간 조사회사 등의 한정된 장소에서 실시되는데, 후생성은 1일 2만건 달성을 위해 확충 및 검사 기관의 장비 추가 도입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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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참의원(상원)에서 눈을 감은 채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도쿄=교도연합


◆아베, 책임론에 “사퇴 안 해”

일본 여론은 아베 정부의 대응이 늦고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 일색이다.

이런 비판 여론을 의식해 코로나19 사태가 만에 하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 어떤 책임을 지겠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아베 총리는 “내가 책임지면 좋다고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마이니치 신문이 긴급사태가 발령된 전날 전국 성인남녀 219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0%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 확산지역 대상 긴급사태를 선포한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밝혔다.

또 도쿄와 오사카 등 7개 도도부현에만 긴급사태를 선포한 데 대해 58%는 ‘선포지역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예정대로 내달 6일 긴급사태가 해제될지에 대해서는 77%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다만 긴급사태 선포 후 외출이나 행사 참여 등 바깥활동을 자제한다고 답한 이들이 86%에 달해 보건당국의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줬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7일 지금까지의 정부 코로나19 대응에 관해 “다른 나라에 비해 감염자도, 사망자도 자릿수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8일 단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어서는가 하면 PCR 검사 수준 역시 낮아 “대응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그의 말을 무색케 했다.

또 늦장 대응에 분노한 여론에도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변명으로 일관해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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