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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코로나에도 명품 판매는 늘어…해외패션 5%·고급시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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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첫 백화점 정기세일에서 해외 명품, 고급 가전 등 고가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으로 전체 판매는 감소했지만 고가 제품 판매는 늘어나 주목받았다. 특히 웨딩 시즌을 맞아 신혼부부들이 혼수 장만에 나서면서 럭셔리 시장을 지탱했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3~7일 해외 패션 매출이 전년 세일 기간과 비교해 5.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 신장률은 -15.4%로, 전체적으로는 작년 세일 때보다 매출이 줄었지만 고가 명품 브랜드는 오름세를 보였다.

신장세를 보인 품목은 시계·보석 등 고가 액세서리류다. 이 기간 최상위급 브랜드 제품군 매출은 작년보다 27.4% 증가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 의류나 가방도 같은 기간 5.4% 늘었다. 일반 여성의류(-34.6%), 남성스포츠(-17.5%), 일반 잡화(-17.3%) 등 패션 관련 매출의 고전이 이어지는 동안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백화점 매출에 기여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이 12.6% 줄었지만 해외 명품은 5.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시계·보석류 매출 신장률은 28.7%로, 고가 제품을 찾는 고객이 다수 방문한 사실이 증명됐다. 고가 가전 수요도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이번 세일 기간에 가전 매출의 전년 대비 신장률이 62.6%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30.7%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16~31일 가전 매출이 전년 대비 34.4% 증가하면서 큰 폭 반등했다. 이 기간 가전 구매자 2명 중 1명은 30대였다.

중저가 제품 판매가 더딘 상황에서 고가 제품이 잘 팔린 것은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명품 브랜드 대다수는 백화점 정기세일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에 가격 할인에 관계없이 혼수용 명품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 성수기인 3~4월로 예정됐던 예식과 신혼여행을 가을 이후로 미루면서 해당 수요가 집중됐다는 것이다. 신혼집 계약을 연기하지 못해 혼수 가전을 필요로 하는 신혼부부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자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한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결혼식이 대다수 취소되는 상황이지만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 신혼부부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해외여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신혼여행 비용을 고가 가방이나 보석으로 대신하려는 움직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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