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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19로 드러난 불평등…Z세대의 반란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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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정부' 원해…보편적 의료서비스·소득 지지

자유주의 정체성 공고화…정치변혁 움직임도

뉴시스

[로잔=AP/뉴시스] 스웨덴 출신의 17세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1월17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기후 변화 시위에 참석해 '기후를 위한 학교 파업'이라고 적힌 푯말을 들어보이고 있다. 툰베리는 대표적인 Z세대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 Z세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평등 문제가 드러나자 변화를 원하는 이들이 자유주의적 정체성을 공고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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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불평등 문제가 미국 Z세대의 반란으로 이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로, 밀레니엄 세대(198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출생)의 뒤를 잇는다. 유년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 노출돼 '디지털 원주민'으로 일컬어지기도 한다. 개인적이고 독립적이며 경제 가치를 우선시하는 특징을 갖는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Z세대는 현재 상황에 신물이 났다. 코로나19 사태는 그들의 자유주의 정치 성향을 강화할 수 있다' 제하의 기사에서 코로나19 사태가 Z세대에 미친 영향을 분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병)은 정부 운영 프로그램과 사회복지 정책에 대한 기존 세대의 지지가 Z세대보다 덜하다는 것을 암울하게 입증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불평등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Z세대가 변화를 열망하고 있다는 것이 기사의 골자다.

미 시니어 고등학생 엠마 리하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실업률과 전례 없는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정부 대응에 분노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 자신과 활동가들이 주장했던 주택 가격, 의료서비스 등 응급 처방전을 찾기 위해 이제서야 고군분투하고 있어서다.

그는 또한 미국 실업사태의 한 가운데 서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학교가 휴교하면서 시간제 일자리를 잃어 실업급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정부 대책은 턱 없이 적고 너무 늦은 것 같다. 그는 "오래 전부터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 이런 것들에 대한 분노와 좌절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항상 존재했지만 코로나19 사태까지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모든 불평등 문제는 Z세대를 자극하고 있다.

Z세대는 이미 정치적으로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고 정치활동에도 꽤나 적극적이다. 퓨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Z세대인 1997년~2012년 출생자들은 치솟는 불평등 속에서 성장했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8일 미 민주당 대성경선 레이스에서 중도 하차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이들의 정체성을 공고히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퓨 리서치센터 여론조사 결과, Z세대 10명 중 7명이 정부가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X세대와 베이비 붐 세대가 각각 53%와 49% 같은 의견을 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미 터프츠대학 시민참여 및 학습 정보·연구센터(CIRCLE)를 이끄는 케이 긴즈버그는 "Z세대는 불평등 문제와 현주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 역할이 큰) '큰 정부(big government)'가 이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코로나19는 보편적 의료서비스, 보편적 수입 등에 대한 이들의 입장을 확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사태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인생을 변화시키는 순간으로 볼 것"이라며 "윗 세대들은 우리의 기존 삶이 크게 붕괴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P는 Z세대에게 정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개인의 이익을 지키고 각 세대가 자신의 안녕을 보장받는 사회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할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혼란이 빠져있기 보다는 정치적 노력을 추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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