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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4.15 핫플] 與김용민 "조국戰은 野가 만든 프레임…개혁·反개혁 중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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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병 현장르포

조국 장관 시기 법무검찰개혁위원, "劍개혁 이룰 것"

상대 후보 겨냥 "정치 이익만을 좇는 구태 정치인"

“조국 대리전이요? 야당에서 만든 프레임에 불과합니다. 이번 총선은 ‘검찰 개혁이냐 반(反)개혁이냐’를 선택하는 선거입니다. 압도적 승리로 주광덕 의원을 정계에서 은퇴시키겠습니다.”

4·15 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44) 후보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이다. 김 후보는 세월호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사건 등에 변호인으로 참여해 이름을 알렸다. 김 후보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법무장관으로 있을 때 법무부 법무·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후보가 공천을 받자 정치권 안팎에서는 “조국 대리전이 성사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지역 현역 재선 의원인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가 지난해 이른바 ‘조국 사태’ 때 조 전 장관 가족 입시 비리 등을 폭로하는 등 ‘조국 저격수’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9일 오전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상인과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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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도농역에서 만난 김 후보는 자신의 이름이 쓰인 파란색 점퍼에 청바지, 검정 운동화 차림이었다. 김 후보는 출근길 시민들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거나 손을 흔들며 “젊어서 좋다, 폭풍성장 남양주 기호 1번 김용민입니다”를 외쳤다. 김 후보는 눈이 살짝 충혈된 듯 보였지만 “(선거일까지) 며칠 안 남았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역 판세는 초박빙이다. 경인일보·알앤써치가 지난달 15~16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이 지역 거주 성인 517명 대상,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김 후보가 41.5%, 주 후보가 41.1%였다. 김 후보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면 저를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진다. 점점 지지율이 올라가는 것이 체감되고 있다”며 “제가 압도적인 승리를 하겠다고 공언했는데, 실제 (압도적 승리가) 될 것 같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 지역 선거가 ‘조국 대리전’으로 비춰지는 것에 대해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며 “야당에서 만든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제가 조 전 장관에 대해 뭔가를 표방했거나, 당선되고 나서 조 전 장관을 위해 뭔가를 하겠다고 해야 대리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게 아닌가”라며 “저는 (조 전 장관과의 인연이) 조 전 장관에게 (법무·검찰개혁위원) 위촉장을 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상대 후보 측이 조국 대리전 프레임을 통해 ‘젊은이들이 분노한다’ 같은 것을 끌어내고 싶어하는 것 같은데 잘못된 프레임”이라며 “저의 정치는 조국과 전혀 상관이 없다. 주 후보는 친박(親朴)으로서 특정인을 위해 정치를 했던 사람이지만, 저는 특정 개인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조국 사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재판 중이기 때문에 재판 결과를 봐야 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저는 검찰개혁의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고, 주 후보는 반개혁의 최전선에 있던 사람”이라며 “이번 총선은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의 평가가 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 후보에 대해 “시민들을 만나보면 가장 많이 하시는 말씀이 ‘주광덕 좀 안 보게 해 달라’는 것”이라며 “주 후보는 지난 4년 간 지역을 위해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고 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지역 주민들이 상처를 받았다”고 했다. 김 후보는 주 후보가 조 전 장관 딸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 일부를 공개하며 폭로전에 앞장섰던 것에 대해 “정의가 아닌 자신의 정치적 이익만을 위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며 “주 후보는 조 전 장관뿐만 아니라 안경환 전 법무장관 후보자의 아들도 성범죄자로 몰았다. 남의 자식에 대해선 이렇게 비정하고 가혹한 사람”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주 후보는 있어서는 안 될, 이제는 사라져야 할 정치인”고 했다.
조선일보

4·15총선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후보가 9일 오전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아이와 함께 길을 지나고 있는 시민에게 명함을 건네고 있다.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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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국회에 입성하면 검찰 개혁과 정치 개혁, 남양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검찰 수사권·기소권 분리 문제 등 검찰 개혁이 제대로 되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다”며 “국회에 입성해 검찰 개혁을 완수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친문(親文)을 내세운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부부가 공수처 수사 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지금 1호 수사 대상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정치 논리가 개입되는 것 같다”며 “일단 제대로 공수처를 출범시키는 게 우선돼야 한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정치 개혁과 관련해선 “각 당의 위성정당을 탄생시켜 민의를 왜곡하는 선거법을 고쳐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또 “힘 있는 여당 의원으로서 소외없는 남양주의 균형 발전을 이룰 자신이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역 최대 현안인 교통 문제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꼽았다. 김 후보는 지하철 5·6·8·9호선 연장 및 연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B노선 덕소행 지선 추진, GTX-D노선 신설 및 외부연장, KTX 덕소역 정차 추진 등을 공약했다.

김 후보가 다산동에서 유세를 할 때 한 시민이 김 후보 이름을 외치며 박수쳤다. 김 후보의 ‘페이스북 친구’라는 안모(46)씨는 “주 후보는 현역 의원이면서 지역구 관리를 하나도 안 하고 남의 뒤만 캐고 다녀 젊은 사람들이 반감이 크다”고 했다. 이곳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영렬(57)씨는 김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이번 총선은 촛불 혁명을 완수하는 총선이 돼야 한다”며 “이 나라가 올바로 가고 서민과 중산층이 잘사는 나라를 건설하려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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