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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일가족 7명 목숨 앗아간 설날 펜션가스폭발, 업주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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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지검, 업무상 과실 등의 혐으로 업주 구속 기소

"가스 막음 장치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발생한 인재"

설날 당일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로 일가족 7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동해시 토바펜션 업주가 구속 기소됐다.

춘천지검 강릉지청은 펜션 업주 A(66)씨를 업무상 과실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또 펜션 공동 운영자 B(58)씨와 종업원 C(59)씨, 가스공급업자 D(55)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12월 30일쯤 C씨에게 펜션 객실에 기존 설치돼 있던 LP 가스레인지를 철거하고, 전기 조리시설인 인덕션을 설치하도록 지시했다. C씨는 전문 자격이 없음에도, 업주의 지시에 따라 가스레인지를 철거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LP가스 배관 중간밸브 막음 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았고, 결국 LP가스 누출로 인한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D씨는 사고가 난 펜션에 가스를 공급하면서도 1년에 1회 이상 진행해야 하는 가스 누출 및 마감 조치 여부 등 안전 점검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의 과실이 폭발사고를 일으켜 투숙객 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고 결론 내렸다.

이번 사고는 설 당일인 지난 1월 25일 오후 7시 46분쯤 발생했다. 사고 객실엔 심장마비로 외아들을 잃은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일가 친척 7명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저녁을 먹기 위해 휴대용 가스버너를 사용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펜션은 무허가 숙박업소이기도 했다.

[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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