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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밀양으로 피해자 불러낸 원흉"…철강기업 다니던 가해자 즉시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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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밀양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이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됐다. /사진=전투토끼 유튜브, 해당기업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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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발생한 밀양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신상이 폭로된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아 또 직장에서 해고됐다.

지난 2일 부산 소재의 모 기업은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내고 "당사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에 해당 직원을 퇴사 처리했다"고 밝혔다.

해고된 직원 A씨는 앞서 이날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상이 폭로된 밀양 사건 가해자다. 해당 유튜버는 A씨에 대해 "밀양 사건의 원흉이자 피해자를 밀양으로 불러낸 인물"이라며 집 주소와 직장명을 폭로했다. 한 누리꾼은 영상에 "강OO(A 씨) 현재 근무하고 있다. OOOO(회사명)에 전화하니 받더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A씨의 퇴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지옥은 이제부터다. 끝까지 지켜보자" "이게 정의 구현이다" "인과응보의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 "빠른 대처, 더욱 바랄 것이 없다" "진짜 퇴사 처리가 됐는지 궁금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앞서 강 씨보다 먼저 신상이 폭로됐던 가해자들 역시 다니던 직장에서 줄줄이 해고당했다. 이들이 다니던 기업들은 유·무선상으로 항의가 쏟아지자, 논란이 된 사원을 해고 또는 대기발령 조치했다는 입장문을 재빠르게 내걸고 기업 이미지 보호에 나섰다.

2004년 발생한 밀양 성폭행 사건은 경남 밀양의 고등학생 44명이 울산의 여중생을 꾀어내 1년간 성폭행한 사건이다. 사건 피의자 10명이 기소됐고 20명은 소년부로 송치됐으며 13명은 피해자와의 합의, 고소장 미포함 등을 이유로 공소권 없음 결정을 받았다. 이후 기소된 10명도 모두 보호관찰처분을 받는 데 그치면서 결과적으로 가해자 중 형사처벌을 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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