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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 첫날…"급하게 시행돼 오류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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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홈페이지 접속이 안 되더니, 접속 이후에는 자동응답시스템(ARS) 본인 인증에서 다섯 차례나 연결이 끊겼어요.” (경기 성남시 거주 40대 주부 윤모씨)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주민 모두에게 10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는 경기도가 온라인 신청 첫날 시스템 장애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9일 경기도와 각 시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도민 전용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basicincome.gg.go.kr)’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 접속해 자신이 보유한 지역화폐 카드나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온라인 신청이 마무리된다.

세계일보

경기 도민 전용 재난기본소득 신청 홈페이지.


하지만 접속자가 한꺼번에 수만 명씩 몰리면서 개장 한 시간 만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접속 자체가 지연됐다. 홈페이지 접속에 3∼4분이 걸리거나 ARS를 활용한 본인 인증에 오류가 이어지면서 일부 도민들은 신청을 포기하기도 했다. 용인시에 사는 주부 박모씨는 “신청 방법이 제대로 홍보되지 않은 데다 온라인 접속이 더뎌 준비 과정이 충분치 못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개방된 홈페이지는 접속과 함께 △주민등록지 시군 선택 △경기지역화폐나 신용카드 선택 △본인 인증 △관할주민센터 및 세대주 정보 확인 △확인 및 지급 신청의 순으로 구성됐다.

도 관계자는 “동시에 20만명 이상이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증설하는 등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처음으로 시행되는 제도인 데다 동시 접촉자가 10만명 내외로 몰리는 바람에 카드사의 본인 인증 단계에서 지연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도는 신청자가 몰리는 첫날 이후 시스템이 정상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신청을 앞두고 일부 시군에선 경기도의 재난기본소득 홈페이지가 아닌 개별 시군의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등록을 하도록 SNS 안내 문자를 보내 혼란을 부추겼다. 출생연도 끝자리를 반영한 5부제가 온라인 신청에도 적용된다고 설명한 곳도 있었다. 이들 시군은 신청 당일까지 SNS문자에 링크된 시군 사이트에서 이 같은 오류를 바로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시작된 온라인 신청은 세 가지 지급 방식 중에서 지역화폐 카드나 신용카드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재난기본소득을 받으려는 도민이 대상이었다. 현장에서 신청을 원하는 도민은 이달 20일부터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가까운 농협 지점을 방문해 충전된 선불카드를 받으면 된다. 선불카드의 경우 출생연도 끝자리와 세대원 수에 따라 신청 요일이 달라진다.

신청 1~2일 뒤부터 확인 문자를 받아 해당 카드로 지역화폐 가맹점에서 재난기본소득을 사용할 수 있다. 시군 재난기본소득을 추가로 지급하는 지역 중 용인, 성남, 부천, 화성 등 18개 시군 주민의 경우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한 번만 신청하면 경기도와 시군의 재난기본소득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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