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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0명 한번에”… 고위험군 검사속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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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취합검사법 도입 / 감염자 96% 이상 확인 가능 / 양성 나올 경우 개별 재검사 / 확진자 검사에는 사용 안 해/

방역당국이 코로나19 감염자 선별을 위해 다수 검체를 한번에 검사해도 감염자를 96% 이상 찾아낼 수 있는 방안을 도입하기로 했다. 확진자 검사는 현재처럼 개별 검사로 진행하되, 감염 예방 목적으로 주기적인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등에 대해서 제한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와 대한진단검사의학회는 9일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대량의 검사를 빠르게 수행하기 위해 여러 사람의 검체를 취합해 한 번에 검사하는 코로나19 ‘취합검사법(Pooling) 프로토콜’ 제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워크스루 방식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채취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 검사법은 여러 명의 검체를 혼합해 하나의 검체로 만들어 검사하고, 양성이 나올 경우 남은 검체로 다시 개별 재검사하는 방식이다.

이번 프로토콜은 질병관리본부와 진단검사의학회 소속 3개 의료기관이 협업해 제작했다. 650회 시험 및 평가 결과, 프로토콜 적용 시 10개의 검체를 혼합해 시험해도 개별 검체 대비 96% 이상 민감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증상은 없지만 감염 예방을 위해 주기적인 (선제적) 검사가 필요한 요양시설 입소자나 의료기관 종사자 등 감염 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유용하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조기 환자 발견을 위해 전수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요양시설 등 고위험군 밀집시설을 중심으로 감염 예방 차원으로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환자 진료에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확진자 검사에는 취합 검사법을 하지 않고 지금처럼 개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증상이 없는 감염 위험군의 질병 감시 목적으로만 사용되므로 정확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드러나지 않은 지역사회의 환자를 발견할 수 있어 질병 예방에 더욱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합검사법은 해외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지난 6일 세계적 의학전문지인 미국 의학회지(JAMA)에서도 10개 검체를 혼합하는 방법에 문제가 없다는 내용과 함께 취합검사법을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방법으로 소개한 바 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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