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애플도 코로나에 휘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분기 아이폰 출하량 17% 줄듯

폭스콘 매출도 12%나 줄어들어


한겨레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되는 신호가 아이폰 생산 및 부품 납품업체들에서 나오고 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정보기술(IT)분야 조사업체 ‘푸봉 리서치’의 분석가 아더 리아오는 최근 올해 1분기 아이폰 수출물량 전망치를 3500만대로 내다봤다. 지난해 1분기(4100만대)에 견줘 17% 줄어든 물량이다. 애플에 아이폰 핵심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한 대만업체도 디스플레이 납품물량이 17%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업체는 올해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선적물량을 당초 7천만 패널(연간)로 예상했으나 최근에 목표치를 수정해 5800만개(-17%)로 줄였다. 애플의 주요 계약 납품업체들은 지난 1분기에 애플의 주문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8%가량 줄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미 애플은 2월19일 중국·대만 내 생산 감소에 따라 기존에 내놓았던 올해 1분기 매출액 가이던스(예상 실적)를 전면 철회했다. 새로운 수정 전망치는 아예 내놓지도 못했다.

애플을 덮친 코로나19 충격은 아이폰 최대 생산·납품업체인 폭스콘(대만 홍하이정밀산업의 자회사)의 매출 감소에서 극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달 매출이 3477억대만달러(115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7.7% 줄었다고 대만증권거래소에 최근 공시했다. 폭스콘의 1~3월 매출(9297억대만달러)도 같은 기간 12.0% 감소했다.

디비(DB)금융투자는 이날 “글로벌 소비시장이 3월부터 위축되면서 중국내 애플 공급업체마다 최근 애플로부터 주문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아이폰 관련 외장 자재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의 경우 고객사들이 4월부터 구매를 잠정 중단했다. 애플 관련 주문량 감소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미·유럽뿐 아니라 말레이시아·베트남 등지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제한 조처가 잇따르면서 애플 생산라인이 멈춘 상태다.

애플은 공급충격뿐 아니라 수요충격도 맞닥뜨렸다. 스마트폰시장 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SA)에 따르면, 최근 조사에서 중국 소비자의 37%는 신형 스마트폰 구매를 미뤘고, 32%는 5G 서비스 가입을 연기했다. 각국 도시 봉쇄와 전세계적인 실업 급증으로 가계 소득이 급감하고 있어 수요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 불투명하다. 중국 이외 국가에서는 지난달 14일부터 취해진 애플스토어 잠정 폐쇄가 계속 이어지는 중이다. 폭스콘이 지난 3일 2020년 신형 아이폰(5G 아이폰12)을 오는 9월 예정대로 공개하는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일축했으나, 출시 시기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그치지 않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연속보도] n번방 성착취 파문
▶신문 구독신청▶삐딱한 뉴스 B딱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