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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우한, 도시 봉쇄는 해제됐지만…마음의 상처는 언제 해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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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상하이 사거리 마스크 쓴 오토바이 운전자 사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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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시작된 우한(武漢)시는 지난 8일 봉쇄령에서 해방됐지만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오는데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6일간 봉쇄된 상태에서 코로나19 방역 및 치료 현장에 투입됐거나 이웃이나 가족들의 사망을 지켜본 우한시민들의 마음의 상처가 쉽게 치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우한시에서 근무하는 한 심리상담사는 9일 펑파이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도시의 봉쇄 해제는 카운트다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심리적 봉쇄 해제는 이와 달라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76일간 봉쇄령 속에 살면서 억눌리고 답답하고 무기력증에 대한 해소가 필요하다면서 평온을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그는 생존자들도 죄책감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신문망은 8일 봉쇄 해제 후 우한 시민들의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는 문제에서는 시간과 인내심 및 양호한 사회적 환경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질병통제국 심리지원서비스 전문가인 류춘은 “이전에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현재 상황이 나아지고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많아지면서 각종 심리적 문제가 드러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한시민들이 (코로나19를 겪은) 시간이 길어 마음에 남은 상처를 치료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완치 환자나 의료진, 현장에 투입됐던 근로자들과 유가족 등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기 쉽고 향후 3∼5년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우한 거주자나 완치자들에 대한 차별적 시선이문제로 지적된다. 우한에 거주하다가 봉쇄가 풀린 후 다른 지역에 있는 직장으로 복귀한 이들은 혹시 모를 차별에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어 사회적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방망도 8일 우한 외 지역에서 우한인들에 대한 과도한 심리적 공포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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