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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홍콩 사업가 무료마스크 1000만개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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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 제작… 35개 지역에 설치 / ‘스마트카드’ 이용 매주 5개 가능 / “취약계층 코로나극복 도움됐으면”

세계일보

홍콩의 기업인이자 미술품 수집가인 에이드리언 청(40·사진)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기 위해 마스크 1000만개를 자판기를 통해 무료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뉴월드그룹은 마스크 자판기를 직접 제작해 홍콩 내 35개 지역에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은 홍콩의 부동산 및 유통기업인 뉴월드그룹의 오너 3세다.

뉴월드그룹은 세계 20여개국에 호텔 50여개를 운영 중이고 중국과 홍콩에는 60여개가 넘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보유하고 있다. 그룹의 모태가 된 ‘저우다푸’는 청의 조부가 설립한 아시아 최대의 보석 소매회사로, 중국과 홍콩에만 2400개의 매장이 있으며 연매출은 20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는 뉴월드그룹의 부회장인 청의 자산을 약 5조2500억원으로 추정했다.

청은 성명을 통해 “단순히 마스크를 살 형편이 안 돼서 고통받고 두려움에 떠는 많은 사람을 보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 아팠다”면서 “이 마스크 자판기를 통해 빈곤 계층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썼던 마스크를 계속해서 사용한다”며 “이번 계획이 마스크 부족을 겪는 이들에 적절한 지원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판기는 사전 등록을 통해 ‘스마트카드’를 발급받으면 누구나 무료로 매주 5개 마스크를 받을 수 있다. 뉴월드그룹은 이번 계획을 위해 자사 공장의 생산라인을 통해 하루 20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한 청은 경영에 예술을 접목하며 사업을 키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세계 각국에서 미술작품을 구매해 자신 소유의 K11 쇼핑몰 곳곳에 전시한다. 그가 운영하는 ‘K11아트파운데이션’은 중국의 예술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재단으로 현재 50여명이 11개의 스튜디오에서 교류하고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 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는 30대 초반에 세계 100대 ‘슈퍼 컬렉터’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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