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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선방했지만 2분기 이후 장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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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액 32억달러로 작년보다 늘어

실제 투자 집행금액은 17.8% 감소

경향신문

올해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FDI) 신고액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집행된 외국인 직접투자액(도착액)은 전년보다 감소했고,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투자 위축이 가시화될 2분기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가 본격적으로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분기 FDI가 신고금액 기준 32억7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늘어나 3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9일 밝혔다. 하지만 실제 투자를 집행한 금액을 뜻하는 도착기준 실적은 24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7.8%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외국인 투자기업 법인세 감면 폐지 등의 영향으로 도착액이 평년보다 많았던 것의 기저효과”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 집행이 늦어진 경우도 1분기 말에 일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올 1분기에는 정부가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부터 공들여왔던 소재·부품·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의 국내 투자가 특히 눈에 띄었다.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 듀폰은 일본의 3대 수출규제 품목 중 하나인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을 충남 천안시에 짓기로 하고 올 초 2800만달러 규모의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도소는 1500만달러를 들여 반도체용 석영유리 공장을 국내에 짓기로 했다. 이밖에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고거래 플랫폼·의료서비스 플랫폼 개발 등 신산업 분야 투자, 한류와 연계된 소비재 및 문화상품 관련 투자도 각국에서 이어졌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2분기 이후 전망은 밝지 않다. 유엔 무역투자개발회의(UNCTAD)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내년 사이 글로벌 FDI가 30~4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다국적기업들의 수익성이 악화되며 에너지와 항공, 자동차 분야에서 투자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투명하고 신속한 방역, 유통·물류 시스템 안정성 등의 강점을 내세워 주요국 대상 투자유치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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