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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카페 대신 집에서 진한 블랙커피 마시고, 급한 일 없으니 라면은 직접 끓여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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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우울감에…인스턴트지만 ‘고유의 맛’ 음식 더 인기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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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직장맘 김모씨(38)는 동네 할인점에 들어서자마자 블랙커피부터 찾았다. 코로나19로 재택 순환근무에 들어가 두 달 가까이 출근하지 않다보니 깊은 향이 우러나는 커피 한 잔이 그리웠기 때문이다. 김씨는 “한 잔에 800원으로 집에서 매일 블랙커피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이른바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감, 무력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깊고, 진하고, 부드러운’ 고유의 맛을 살린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설탕과 크리머를 섞지 않은 블랙커피, 딱딱한 바(Bar)가 아닌 촉촉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초간편 컵라면이 아닌 진한 국물의 봉지면이 대표적이다.

11번가는 지난 2월1일~4월8일 블랙커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922%로 20배 이상 늘었고 원두캡슐 커피는 105%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블랙커피 매출이 48.2% 늘었고 롯데마트도 원두커피 판매량이 36% 증가했다. 국내 유명 커피업체 관계자는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기 때문인지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블랙커피 판매량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라면도 직접 끓여먹는 봉지제품이 잘 나가고 있다. 롯데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최근 2개월여간 봉지라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6.1% 늘었다. 같은 기간 SSG닷컴은 110.9% 매출이 상승했고 현대백화점(2월1일~3월22일)은 52.1% 늘었다. 서울 중구에 직장을 둔 박모 차장(42)은 “전에는 출근길 숙취 해소를 위해 편의점에서 컵라면을 사먹곤 했지만 요즘은 해물과 야채를 넣은 라면을 끓여 아이들과 먹는다”고 했다.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서울 양천구에 사는 대학생 김모양(22)은 “1주일에 2~3번은 배스킨라빈스에 들러 친구들과 색다른 맛을 즐겼다”면서 “동네 마트에서 5개에 3000원에 파는 콘류와 ‘투게더’를 사먹었는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판매량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년과 비교해 88% 늘었고 SSG닷컴도 89.2% 매출이 상승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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