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와 논의서 일단 선 그어
“정부서 지원 땐 장학금 확대”
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박백범 교육부 차관과 김인철 대교협 회장 등 신임 회장단은 지난 7일 취임 인사 겸 만난 자리에서 등록금 반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대교협 회장단은 ‘등록금 일부 환불’은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12년째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외국인 유학생 기숙사 수용 비용과 학교 방역 및 원격수업 인프라 비용까지 부담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대신 대교협은 정부가 추가지원을 해주거나 사업비 용도 제한을 풀어주면 특별장학금을 확대 지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는 대학가의 목소리는 더 거세지고 있다. 최근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는 ‘코로나19, 대학은 한 게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자신을 ‘가난을 도둑맞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사이버 강의로 전환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PC 보유는 필수지만 등록금과 월세, 생활비도 부족한 대학생에게 노트북은 사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실습과목이 많은 학과 학생은 한달 넘게 실습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급하고 조잡하게 만든 수업자료, 10년 전 녹화 강의를 틀어주는 만행, 우리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6일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가 대학생 6261명을 조사한 결과 온라인 강의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박채영·조해람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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