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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코로나'에도 '햄버거' 잘 나가네…노브랜드·롯데리아, 신규 출점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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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 '줄폐업'인데…가성비+신속성 앞세워 인기

뉴스1

일부 치킨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신규 매장 상담을 중단했다. 몇몇 점주는 신규 오픈을 잠정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 뉴스1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노브랜드버거와 롯데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늘리는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햄버거 장점이 코로나 사태로 오히려 빛을 보는 모양새다. 여기에 배달 서비스까지 결합하면서 새로운 수요까지 창출하고 있다.

◇ 노브랜드버거 신규 출점 꾸준…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버거는 이달 신규 매장 5곳을 열기로 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지난 2월과 3월 각각 6개 매장을 추가했다. 다음달까지 총 30호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8월 첫 문을 연 이후 8개월 만이다.

외식업계에서는 햄버거 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나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저렴한 가격이 최대 무기다. 여기에 불특정 다수가 몰리는 장소를 꺼리는 분위기도 인기요인이다. 그 어떤 음식보다도 빠르게 한끼를 해결하고 빠져 나올 수 있어서다. 특히 직장인 밀집 지역에선 포장 주문이 과거보다 늘어나며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재택근무 중 식사용으로 햄버거를 찾는 배달 주문이 늘었다"며 "치킨보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식사'라는 이미지가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노브랜드버거는 100%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가맹점 방식에 비해 매장 확대 속도는 느리지만 경기 상황에 따라 신규 출점 시기를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신세계푸드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신규 출점에 적극 나서는 것은 그만큼 시장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국내 최대 햄버거 매장을 보유한 롯데리아도 꾸준히 신규 매장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 2월 3개 점포를 늘렸고, 3월에도 4개 점포 문을 열었다. 일부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매장수는 1330여개로 유지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업종도 전년과 비교하면 1분기 매출이 줄어든 것은 맞다"며 "일반 레스토랑과 비교해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 재택근무와 외출 자제로 외식사업 위기감 여전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외식업 전반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소비자들이 외출과 외식을 꺼려하고 있어서다.

치킨 프랜차이즈는 줄어든 매장 매출을 배달 수요로 만회했다. 집에서 국민간식 치킨을 먹는 집콕족이 늘어서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장기화하자 2만원에 육박한 치킨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치킨 업체들의 매출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이유다.

소규모 업체일수록 피해가 심각하다.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대외적 위기까지 겹친 탓이다. 일부 점주는 매장 임대차 계약을 끝내고도 문을 여는 것을 포기했다. 신규 가맹 문의 상담을 중단했다. 유명 업체들 역시 지난달부터 가맹 상담이 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대형 외식 레스토랑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CJ푸드빌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수준에 그치면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사실상 개점 휴무 상태가 길어지자 신규 출점을 전면 보류하기로 했다. 일부 불가피한 자금 투입을 제외하고 공격적인 투자도 중단한다.

유명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가맹 문의가 줄어 앞으로 2∼3개월 동안은 신규 매장 성장세가 주춤할 것 같다"며 "소규모 업체는 브랜드 인지도 부족과 사업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더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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